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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방법 | 현장 취재, 시민 인터뷰, 통계 분석 |
| 주제 |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당보다 경제와 실행력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
| 주의사항 | 현장 민심을 바탕으로 한 기사인 만큼 전체 여론과는 다를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
| 관전포인트 | 보수 우세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에서 인물론과 정권 견제론이 어떻게 맞서는지 중심으로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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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 될동 모르겠네예” “글쎄 누가 될 거 같니껴”
대구 시민에게 대구시장 판세를 묻자 가장 많이 돌아온 답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늘 결과가 정해져 있는 듯했던 대구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혼전’을 입에 올리고 있다.
대구는 오랫동안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왔다. 2000년대 이후 민선 대구시장은 줄곧 보수 정당 후보가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78.75%를 얻으며 압승했다. 20년 넘게 이어진 보수 우세 구도 속에서 대구 선거는 사실상 ‘보수 후보 경선이 본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최근 대구시민들 사이에서 “이번엔 모르겠다”, “김부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는 평가다.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지배하던 대구 시장 판세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서문시장, 동성로, 동대구역 등 현장에서 만난 대구 민심은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보다 경제와 민생, 청년 일자리, 후보의 실행력 등을 우선 기준으로 꼽는 목소리가 두드러졌다. ‘당’보다 ‘인물’을 보겠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결국 경제”…닮은 공약 속 갈리는 ‘실행력’ 평가
대구시장 선거전의 핵심 화두는 결국 ‘경제’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나란히 침체된 대구 경제 회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후보의 3대 핵심 공약인 △대구 산업구조 대전환 △대구·경북 행정통합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역시 큰 틀에서 유사하다. 사실상 대구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지역 현안 해법을 두고 비슷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두 후보는 정책의 선명성과 실현 가능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공약 자체보다도 ‘실제 집행 능력’을 중요하게 보고 있었다. 동대구역 인근에서 만난 강모씨(80대·남)는 “보여주기식보다 실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행력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차기 시장이 일자리와 물가처럼 시민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우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인근 은행에 볼일이 있어 왔다는 김모씨(70대·남)도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버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약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야당 시장보다는 여당 시장이 유리하다”는 현실론도 있었다. 수성구청역 인근에서 만난 장모씨(50대·여)는 “민주당의 김 후보가 되면 이재명 정부가 도와줄 것 같아 고민된다”며 “국민의힘 후보는 공약이 좋아도 실제 힘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수성구 주민 권모씨(60대·남)는 추 후보를 두고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야당 시장으로서 정부 예산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추 후보 본인도 문재인 정부 시절 대구 홀대를 이야기했는데, 당시 시장 역시 야당 소속 아니었느냐”고 반문했다.

“청년이 떠난다”…대구 민심 흔드는 일자리·미래 먹거리 불안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 청년 일자리와 인구 유출 문제는 가장 절박한 민생 현안으로 꼽혔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층이 수도권 등 외부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소비 위축과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구 인구 비중은 2014년 4.9%에서 2024년 4.6%(236만명)로 감소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3년 기준 73조원으로 전국의 3% 수준에 머물렀고 1인당 GRDP 역시 3099만원으로 전국 평균(4649만원)보다 1500만원 가까이 낮았다.
서울로 취업한 자녀를 둔 정모(60대·남)는 “시내(동성로)에 가보면 청년들이 많이 줄었다는 게 확실히 체감된다. 우리 딸들도 결국 직장 때문에 서울로 갔다”며 “청년 취업이 살아나고 젊은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대구에도 다시 활력이 생긴다”고 했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취업할 때 지원할 회사 자체가 많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며 “미래 산업 설계 역량이 있고 청년 일자리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 때문에 매일 경북으로 출퇴근하고 있다는 한모씨(30대·남) 역시 “미래 산업 관련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대구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를 만들 역량이 있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반복되는 청년 일자리 공약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됐다. 동성로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이모씨(20대·남)는 “대구 청년 일자리 부족과 인구 유출 문제는 오래전부터 계속 제기돼 온 사안”이라며 “매 선거 때마다 일자리 공약이 있었지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었다거나 임금 수준이 좋아졌다는 체감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지역보다 낮은 임금 구조 역시 꾸준히 문제로 지적돼 왔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다”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임금 개선이 함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당만 보고 찍다 우째됐드노 vs 그래도 우리가 그라면 안 돼”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대구 민심은 ‘인물론’과 ‘정권 견제론’ 사이에서 갈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되며 보수층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제는 당보다 사람을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문시장에서 김밥을 파는 상인 박모씨(50대·여)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여기가 대구인 만큼 대구시장은 보수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황모(60대·남)씨는 “당 보고 찍으면 안 되고 사람을 보고 찍어야 한다”며 “무조건 국민의힘만 찍는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지역에서 경쟁력 있게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도 대구에서 여러 일을 했고 국회의원과 총리까지 지낸 만큼 경쟁력은 충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영업자 이모씨(30대·남)도 “대구에서도 한번쯤 민주당 시장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광주에서는 보수가, 대구에서는 진보가 선택받는 식으로 정치 지형이 바뀌는 게 오히려 나라 발전엔 좋을 것 같다. 정치도 계속 경쟁해야 시민들이 뭐라도 얻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