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건물 롯데월드타워가 수직 마라톤 무대로 변신했다. 나이와 성별, 국적을 뛰어넘은 2200명이 123층을 향해 계단을 오르며 도전과 나눔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19일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은 1층부터 123층까지, 총 2917개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고 높이 수직 마라톤 대회다. 높이 555m에 달하는 초고층 건물을 무대로 펼쳐진 이번 행사에는 엘리트와 일반 참가자, 초청 인원 등을 포함해 총 2,200명이 참여했다.
방화복 입은 소방관, 구명조끼 착용한 해양경찰, 뇌성마비 환아, 83세 최고령 도전자 등이 참가하며, 도전 무대이자, 재활치료 환아를 위한 나눔의 장이 됐다.
현장의 이목을 끈 것은 소방관과 해양경찰의 참여였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방화복과 산소통 등 장구류를 완전히 갖춘 채 123층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사명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해양경찰 역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도전에 나섰다. 평소 해상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이 파도 대신 고층 건물 계단과 맞서며 123층을 오르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회에 참가한 해양경찰청 소속 박시명 경장은 “123층 도전이 대국민 구명조끼 캠페인을 통한 해양안전문화 확산의 계기로 삼아 '바다의 안전벨트 구명조끼' 착용이라는 생명을 지키는 실천에 해양경찰이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미국, 프랑스, 필리핀 등 20개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였으며, 서울관광재단 ‘글로벌 서울 메이트’와 ‘글로벌 하이킹 메이트’도 함께해 이색 체험을 즐겼다.
또한 이번 대회는 4세 유아부터 83세 최고령 참가자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부모와 어린이가 한 팀을 이루는 ‘키즈 스카이런’에도 50개 팀이 참가하며 가족 단위 참여 열기도 이어졌다. 특히 최고령 참가자인 김용진 씨(83)는 완주에 도전하며 나이의 한계를 다시 한 번 확장했다.
감동적인 도전도 이어졌다. 올해로 2년 연속 참여한 뇌성마비 환아 강규빈(13) 군이 차분히 123층까지 향하는 모습은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강 군은 “작년 대회도 재미있게 올랐다, 다리 수술을 했지만 이번 대회도 꼭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로봇과 인간의 도전이 결합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브이디로보틱스의 웨어러블 로봇 '하이퍼쉘'을 착용한 롯데온 임직원 참가자들이 완주에 도전했다. 롯데이노베이트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가 참가자들의 스트레칭을 지도하고 출발 신호를 같이 전달하는 등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대회가 됐다.
이 외에도 은퇴한 체육인, 보바스어린이병원 초청 참가자들이 함께하며 ‘모두를 위한 축제’라는 행사 취지를 실현했다.
최근 3개년 경쟁부문 수상자들이 참여하는 엘리트 부문에서는 남자 1위 료지 와타나베(일본 국적) 씨가 16분 0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유코 타테이시(일본 국적) 씨가 21분 19초의 기록으로 여자 1위에 올랐다. 료지 와타나베 씨는 “15분이 목표였는데 이번에 달성하지 못해서 아쉽다. 내년에도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트 부문 남녀 1등에게는 롯데월드타워 높이인 555m의 의미를 담아 금 5.55g 기념 주화를 전달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의미는 ‘나눔’이다. 참가비 전액 약 1억 원은 보바스어린이재활센터에 기부돼 어린이 재활 치료 지원에 사용된다.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는 완주 기념 메달과 디지털 완주기록증, 음료, 간식 등으로 구성된 완주 키트를 지급했다.
이미현 롯데물산 마케팅팀 리더는 "누구에게나 열린 도전의 장을 만드는 것이 스카이런의 지향점" 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각자의 목표를 스카이런을 통해 성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