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휴전 합의가 불발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커지자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시장안정 조치와 피해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13일 금융부문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하고 미·이란 협상 결렬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부터 각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대표로 파키스탄에서 21시간에 달하는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발표에서 이란이 통제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다고 알렸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협과 더불어 페르시아만에 접한 모든 이란 항구를 동부시간 13일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휴전 합의 불발로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후속협의의 여지가 남아있다고는 하나 명확한 종전 선언이 있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고 현재 가동하고 있는 ‘금융부문 비상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TF는 국무총리 주재 ‘범정부 비상경제본부’ 산하 금융안정반 내에서 가동 중인 조직으로, 금융시장반·실물지원반·금융산업반으로 구성됐다. 금융위는 해당 회의에서 채권과 단기자금시장 흐름을 24시간 밀착 모니터링하고,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시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특히 최근까지 2조5000억원이 집행된 ‘채권·자금시장 안정프로그램’은 필요시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말 이후 고금리·유동성 우려로 경색된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핵심 수단이다.
실물경제 지원에도 방점이 찍혔다. 금융위는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규모를 24조3000억원에서 25조6000억원으로 확대한 만큼 “현장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빈틈없이 집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간 금융권의 ‘53조원+α’ 신규자금 공급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지원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금융위는 산업 현장의 애로를 직접 듣기 위한 릴레이 간담회도 이어간다. 앞서 진행한 정유·석화업계(4월 7일), 건설업계(8일), 의료업계(10일) 등과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나온 후속조치도 신속히 추진하도록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정유·석화업계 간담회 후속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석유공사의 원유 확보를 위해 미화 3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확정했다”며 “조속히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실물 부문의 부담이 금융권으로 번지지 않도록 금융산업반에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거듭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수호하는 핵심”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정부의 대응의지를 신뢰할 수 있도록 모든 금융권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