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파블로 피카소의 명화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CNN을 비롯한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회원 2명이 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 위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였다.
호주 출신의 두 시위자는 ‘기후 위기 = 전쟁+기근’이라고 적힌 검은색 플래카드를 발밑에 두고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남성 시위자는 현대 사회가 기후변화를 방치하면, 작품에 묘사된 고통을 겪게될 것이며 기후변화와 인간의 고통이 떼어낼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방법을 동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림은 보호용 아크릴 수지 커버가 씌워진 상태였기 때문에 시위자들의 행위로 작품이 훼손되지 않았다.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손이 작품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며 아세톤을 사용해 시위대의 손을 커버에서 떼어냈다고 밝혔다. 이들 운동가는 이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를 받고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피카소가 한국전쟁 발발 6개월 뒤인 1951년 1월 완성한 작품이다. 철제 갑옷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임산부, 소녀 등 벌거벗은 여성들을 총살하려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1937년 작품 ‘게르니카’, 1944년부터 1946년에 걸쳐 완성된 ‘시체 구덩이’와 더불어 피카소의 반전 예술 3대 걸작으로 꼽힌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