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6일 (0)
클래식은 영원하다…‘아키타입 드레싱’으로 돌아온 아르켓 26AW [시즌리포트]

클래식은 영원하다…‘아키타입 드레싱’으로 돌아온 아르켓 26AW [시즌리포트]

레이어링·테일러링 중심의 ‘아키타입 드레싱’ 제안
울·캐시미어·소일리스 코튼…소재 경쟁력 강화
글로벌 브랜드들, ‘기본의 가치’에 다시 주목

승인 2026-07-25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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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 퍼널넥과 A라인 실루엣을 중심으로 클래식한 아우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아르켓 제공
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 퍼널넥과 A라인 실루엣을 중심으로 클래식한 아우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아르켓 제공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앞세우던 패션업계가 올가을·겨울(26AW)에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간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클래식한 아이템과 좋은 소재, 활용도 높은 옷장을 제안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공통된 흐름이다.

노르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르켓(ARKET)은 26AW 컬렉션의 키워드로 ‘아키타입 드레싱(Archetype Dressing)’을 제시했다. 브랜드는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셔츠와 니트, 테일러드 재킷, 코트 등 옷장의 기본이 되는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여성과 남성 컬렉션 모두 지속성과 소재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레이어링을 핵심 스타일링 요소로 제안했다.


아르켓 2026 AW 남성 컬렉션. 1980년대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아르켓 제공
아르켓 2026 AW 남성 컬렉션. 1980년대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받은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였다. 아르켓 제공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을 앞세우기보다 소재와 품질을 차별화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한 벌을 사더라도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브랜드들도 시즌마다 급격히 바뀌는 유행을 제시하기보다 활용도가 높은 에센셜 아이템을 중심으로 컬렉션을 구성하며 구매 부담은 낮추고 착용 기간은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르켓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속가능성과 소재를 컬렉션 전반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울과 캐시미어, 가죽, 실크 등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공급업체의 소재를 사용하고, 여성과 남성 에센셜 라인에는 물 사용량과 토지 영향을 줄인 수경재배 방식의 ‘소일리스 코튼‘을 적용했다. 화려한 장식보다 소재 자체의 완성도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디자인을 강조한 점도 이번 시즌의 특징이다.


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의 레더 펌프스. 아르켓 제공
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의 레더 펌프스. 아르켓 제공
소재에 특히 공을 들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공급업체로부터 조달한 울과 캐시미어, 가죽, 실크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이탈리아산 멜턴 울과 고밀도 코튼, 유연한 가죽 등을 적용해 아우터웨어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성 컬렉션에는 실크 오간자와 실크·울 립 저지 소재를 새롭게 적용했고, 물 사용량과 토지 영향을 줄인 수경재배 방식의 ‘소일리스 코튼’도 여성·남성 에센셜 라인 전반에 활용했다.

디자인 역시 익숙한 클래식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피코트는 강조된 어깨선과 오버사이즈 라펠을 적용했고, 여성 테일러드 재킷은 날렵한 어깨와 여유로운 실루엣을 조합했다. 남성 파카는 길이를 줄여 간결한 비율을 구현했으며, 케이블 니트와 롤넥 니트도 현대적인 핏으로 재구성했다. 여성은 퍼널넥과 A라인 실루엣을, 남성은 1980년대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받은 여유로운 드레이프와 클래식한 데님 실루엣을 앞세웠다.


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 몸에 밀착되는 케이블 니트와 퍼널넥 디테일을 적용했다. 아르켓 제공
아르켓 2026 AW 여성 컬렉션. 몸에 밀착되는 케이블 니트와 퍼널넥 디테일을 적용했다. 아르켓 제공
이번 시즌 컬렉션은 클래식 아이템의 비율과 실루엣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여성 컬렉션에서는 피코트를 강조된 어깨선과 오버사이즈 라펠, 허벅지 중간 길이의 실루엣으로 재해석했고, 테일러드 재킷은 날렵한 어깨와 여유로운 라인을 조합했다. 트렌치코트는 피코트에서 착안한 포켓 디테일을 더했으며, 케이블 니트와 퍼널넥 니트는 몸에 밀착되는 핏과 높아진 칼라를 적용해 클래식한 아이템에 새로운 비율을 제안했다.

남성 컬렉션은 1980년대 테일러링에서 영감을 받은 여유로운 실루엣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대표 데님 실루엣인 ‘CLIFF’를 다시 선보였으며, 스포츠웨어 요소를 테일러드 룩과 자연스럽게 결합했다. 직선적인 시어링 레더 재킷과 옥스블러드 컬러의 더블 재킷, 본디드 레더 토트백과 브라스 주얼리 등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이며 클래식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아르켓의 이번 컬렉션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시즌 제안으로만 보기 어렵다.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양극화 속에서 유행을 빠르게 좇는 상품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에센셜 아이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보다 소재와 품질, 활용도를 앞세워 소비자에게 더 오래 입는 옷을 제안하는 전략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브랜드에서도 확인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6FW 시즌 ‘뉴 스탠다드(NEW STANDARD)’를 내세워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였고, COS 역시 매 시즌 ‘타임리스 워드로브’를 강조하고 있다. 브랜드마다 표현은 다르지만 클래식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 완성도를 앞세워 기본 아이템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행을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에도 소비자들은 점점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찾고 있다. 26AW 시즌은 새로운 디자인 경쟁보다 소재와 테일러링, 활용성을 앞세운 ‘기본의 재해석‘이 패션업계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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