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7일 (1)
한미 조선협력 닻 올렸다…공급망·인력·기술개발 전방위 공조

한미 조선협력 닻 올렸다…공급망·인력·기술개발 전방위 공조

1500억달러 조선협력 프로젝트 본격화…워싱턴 현지 거점 구축
공급망·인력양성·공동 R&D 등 4개 분야 15건 협력 체결
미 “성과는 실제 선박 건조”…한미 조선동맹 실행 단계 돌입

승인 2026-07-24 08: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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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한미 협력의 핵심 거점인 한미 조선협력센터(KUSPC·Korea-U.S. Shipbuilding Partnership Center)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공식 출범했다.

한미 양국이 무역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서 공급망 구축과 인력 양성,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협력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는 이날 워싱턴 메이플라워호텔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양국 정부·의회·조선업계 관계자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USPC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센터 설립은 지난 5월 체결한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의 후속 조치다.

KUSPC는 앞으로 미국 현지에서 조선소 생산성 컨설팅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연구개발·기술 교류·직접 투자·기업 간 협력사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특히 미국 정부와 의회, 산업계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조선기업의 미국 진출과 투자 확대를 지원하는 현지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한미전략투자공사와 정책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와 선박 건조 협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개소식에서는 ‘팀 코리아’ 구축·공급망 협력·인력 양성·공동 기술개발 등 4개 분야에서 총 15건의 협력 MOU가 체결됐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생산성 진단과 자동화 기술을 지원하고, 지멘스와 차세대 설계·생산 디지털 솔루션 구축에 협력한다. 한화오션은 필라델피아 광역 상공회의소와 지역 기업의 조선산업 참여를 확대하며 미국 현지 공급망 재건을 지원한다.

인력 양성 분야에서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델라웨어카운티 커뮤니티칼리지(DCCC)와 조선 기술 교육 및 현장실습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마린그룹(Vigor Marine Group)과 VR·AR 기반 용접 교육시설을 갖춘 인력양성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된다. 산업부는 향후 5년간 총 1200억원 규모의 공동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선박 설계 최적화·자율 용접·도장 자동화·자율운항 등 8개 핵심 과제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과 미국 기업·연구기관 간 미래형 선박과 스마트 조선 기술 공동 연구도 추진된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김정관(왼쪽에서 네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등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김정관(왼쪽에서 네 번째)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강경화 주미대사,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등이 리본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조선사와 조선협회,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 협력체계도 구축됐다. 이를 통해 미국 조선소 현대화와 산업 생태계 조성, 미래 기술 실증 사업 등에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KUSPC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조선 분야 협력 플랫폼이자 미국 조선업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한국의 의지와 약속의 상징”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이 미국 해안벨트 전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투자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공적인 투자 이행을 위해 지속적인 발주와 인센티브, 규제 개선 등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우리는 회의 횟수나 MOU 건수가 아니라 실제 얼마나 많은 자본이 투자되고 조선소가 현대화됐으며 노동자가 양성되고 선박이 건조됐는지를 기준으로 이 센터를 평가할 것”이라며 성과 중심의 협력을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미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규제 장벽에 부딪히면 상무부가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미국에 투자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KUSPC 출범을 계기로 한미 조선 협력이 미국 조선산업 경쟁력 회복과 국내 조선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동시에 견인하는 핵심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조선 협력이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은 물론 통상 현안에서도 전략적 협력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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