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뉴진스(민지, 하니, 해린, 혜인)가 데뷔 4주년을 맞아 스페셜 필름을 공개했다. 약 2년 만의 공식 행보다. 해당 영상이 이들의 복귀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변화의 국면에 접어든 이들이 기존 팀 경쟁력과 새로운 방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뉴진스는 2024년 6월 일본 데뷔 앨범 ‘슈퍼내추럴’(Supernatural) 발매 후 9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해임 등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본격 휴지기를 갖게 됐다. 10월에는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했고, 급기야 11월에는 멤버 전원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이 자동 해지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번졌고 지난한 공방전은 2025년 11월14일에야 마무리됐다.
하지만 잡음은 계속됐다. 해린과 혜인, 하니는 순차적으로 복귀했으나 민지는 여전히 어도어와 관련 협의 중이며 다니엘은 어도어로부터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5인 완전체 컴백은 불발된 것은 물론, 그룹이 3인조가 될지 4인조로 재편될지도 알 수 없게 된 셈이다.
이러한 상황 속 22일 스페셜 필름이 예고 없이 공개되면서 뉴진스가 컴백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합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민지도 해당 콘텐츠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소속사 어도어는 “이번 영상은 뉴진스의 데뷔 4주년을 맞아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제작한 기념 콘텐츠”라며 “뉴진스의 구체적 활동 계획과 방식은 논의가 완전히 마무리된 뒤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길었던 휴식에도 화제성은 여전하다. 이들의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서 활발하게 소비되며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버니즈(팬덤명)의 관심도 뜨겁다. 다만 대중의 반응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활동을 재개한다고 해도 그간 법정 싸움으로 쌓은 피로도, 민 전 대표의 디렉팅으로 구축된 이미지 유지 혹은 탈피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활동 중단 기간에 비례하는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 관계자 A씨는 “어도어 입장에서는 뉴진스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민 전 대표에 대한 차별성을 확보할 돌파 전략이 필요하다. 4인 컴백에 힘을 싣는 이번 콘텐츠는 기존 뉴진스의 발랄한 이미지보다 더 묵직한 색채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뉴진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무시할 수 없다. 전 멤버 다니엘의 법정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컴백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미지를 개선하고 4인 체제를 완벽하게 안착시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페셜 필름 속 뉴진스의 스타일링을 둘러싼 엇갈린 평가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이들의 건재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한편, 견고하게 형성된 그룹 이미지와 공백으로 높아진 기대치를 향후 활동에서 넘어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새 정체성이 대중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대중이 매료된 뉴진스 특유의 이미지는 민 전 대표의 성과지만 심미적 요소는 초기 동력일 뿐이다. 지속 가능한 팀이 되려면 개인의 음악적 역량과 고유의 매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법적 공방, 4인 체제 등은 부차적인 이슈로 그룹을 흔드는 근간이 될 순 없다. 아티스트로서의 확실한 주체성이 장기적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라고 전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뉴진스의 경쟁력은 스타일링 하나가 아니라 음악과 영상, 퍼포먼스, 브랜딩이 하나의 감각으로 완성됐던 데 있었다. 스타일링을 둘러싼 다양한 반응 역시 그만큼 높은 기대가 남아 있다는 방증”이라면서도 “긴 공백과 팀의 변화가 있었던 만큼 왜 지금의 뉴진스여야 하는지 음악으로 설득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복귀 방식은 뉴진스만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지금의 팀이 가진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