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4)
AI 실적 앞둔 뉴욕증시, 숨고르기…반도체주는 저가매수 유입

AI 실적 앞둔 뉴욕증시, 숨고르기…반도체주는 저가매수 유입

중동 불안에 3대 지수 약세
필라델피아반도체 0.6% 반등
이번 주 알파벳·테슬라 실적 발표 ‘주목’

승인 2026-07-21 08: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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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임성영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전경. 임성영 기자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중동 지정학적 긴장에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가 더해지며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최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던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낙폭은 제한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 307.16포인트) 내린 5만1839.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14.41포인트) 하락한 7443.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5%(12.17포인트) 떨어진 2만5508.07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이 2% 넘게 하락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장 초반에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듯했지만 중동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몇 배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만 장 후반에는 긴장 완화 기대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에 10일간 휴전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도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면 미국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았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7% 오른 배럴당 89.2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은 0.90% 상승한 배럴당 83.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급락했던 AI·반도체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 상승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94%, AMD는 1.58%, 아스테라랩스는 1.80% 올랐다. 엔비디아도 장중 2% 넘게 상승했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0.23%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1.86%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빅테크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과 테슬라, 인텔이 실적을 공개하고 다음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애플, 아마존이 잇달아 성적표를 내놓는다.

시장은 단순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 이후 미국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와 AI 칩,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왔다.

투자 규모에 걸맞은 매출과 이익 증가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최근 조정을 받은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전망치인 23.7%보다 높아진 만큼 시장 기대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한편 골드만삭스 프라임서비스는 최근 두 달 동안 헤지펀드들이 미국 기술주 비중을 사상 최대 속도로 줄였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6월 이후 이어진 대규모 매도로 기술주 포지션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일부 종목에서는 사실상 투매 국면에 진입한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빅테크 실적이 AI 랠리 재개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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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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