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3)
한은 총재 “금리로 집값 못 잡아”…통화·재정 엇박자론엔 ‘거리두기’

한은 총재 “금리로 집값 못 잡아”…통화·재정 엇박자론엔 ‘거리두기’

신현송 “재정 엇박자 단언 어려워…집행 규모 따라 해답 달라”
“금리인상 속도는 유조선처럼”…신현송, 신중한 조율 예고

승인 2026-07-16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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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뒤 기자들과 만나 “통화정책으로 주택 가격을 직접 조정하거나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무리”라며 “한국은행의 책무에 금융안정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금리만으로 부동산 시장을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과도한 레버리지와 자산 쏠림은 줄일 수 있지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는 금리만으로 풀 수 없다는 의미다. 세제·대출 규제·주택 공급 등 다른 정책 수단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가 한은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단언을 피했다. 현재 정부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를 활용해 고유가 대응 등 추가 지출을 추진하며 확장 재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은은 물가·성장·환율·부동산 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통화와 재정의 ‘엇박자’로 긴축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재정정책이 경제 전반의 성장 여력을 증가시키는 투자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 방향과 반드시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재정 지출의 형태나 집행 규모, 속도에 따라 해답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차주 부실 우려에 대해서는 재정 및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신 총재는 “취약계층의 부채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경우에는 도덕적 해이를 감안해 적정 수준의 부채 조정 정책이 필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보다는 선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금융정책이 더 적합하므로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했다.

최근 고용 부진은 구조적 요인과 단기 악재가 겹친 결과라는 게 신 총재의 진단이다. 그는 “중동 사태 불확실성 때문에 건설업과 석유화학 등 제조업 고용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채용에 신중했다”고 짚었다. 또 경제 구조가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바뀌는 과정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중동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조율을 예고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 운용을 자전거가 아닌 ‘큰 유조선’에 빗대며 “하루이틀 만에 급격히 방향을 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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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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