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연 2.50%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p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금통위는 2023년 1월 금리를 3.50%까지 올린 뒤 약 1년 9개월간 동결 기조를 유지해 왔다. 2024년 10월부터 인하로 전환해 지난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2.50%까지 낮췄다. 이후 여덟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으나, 이날 방향타를 틀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신 총재는 취임 이후 물가·환율·부동산 등 거시 지표 전반을 근거로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밝혔고, 6월에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긴축 기조를 시사했다.
금리 인상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 흐름이 있다. 한은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높아진 상태다.
물가 역시 긴축 전환의 핵심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3.1%, 6월 3.2%로 두 달 연속 한은의 물가 목표(2.0%)를 크게 상회했다. 중동 정세가 표면적으로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부동산 과열과 가계부채 급증도 인상 명분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1.03%로, 전월 대비 0.13%p 올랐다. 올해 들어 이 수치가 1%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연초 금융당국의 규제로 뒷걸음질 치던 가계대출 역시 3월 증가로 돌아선 뒤 4월 2조1000억원, 5월 6조9000억원, 6월 7조6000억원으로 넉 달 연속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까지 겹치면서, 금통위가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 모두에서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