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4)
국내 바이오기업 특허 세계 5위… ‘질적 경쟁력은 21위’

국내 바이오기업 특허 세계 5위… ‘질적 경쟁력은 21위’

KISTI, 글로벌 바이오기업 특허·시장가치 데이터 종합 분석
특허 많을수록 기업가치 높아, 원천특허가 성장성 좌우
양적 성장 넘어 세계 시장이 인정하는 핵심 특허 확보 필요

승인 2026-07-15 09: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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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별 특허출원 비중. KISTI
주요 국가별 특허출원 비중. KISTI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이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는 세계 5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세계 연구자와 기업들이 실제로 활용하는 ‘영향력 있는 특허’ 경쟁력은 21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세계 바이오 상장기업의 특허와 주식시장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데이터 인사이트 제56호’를 15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세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의 특허와 시가총액을 함께 비교해 국가별 기술 경쟁력과 시장 평가를 조사하고, 다른 특허에서 얼마나 인용됐는지를 나타내는 피인용도와 기업가치의 관계까지 살폈다.

분석 결과 미국은 특허 출원 비중 44.54%로 글로벌 바이오 기술혁신을 주도하며 선두를 달렸고, 일본과 중국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특허 출원과 등록 모두 세계 5위를 기록하며 양적 경쟁력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특허의 질에서 차이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특허 피인용 규모 기준으로는 세계 8위였지만, 특허 한 건당 평균 피인용도를 기준으로 한 질적 경쟁력은 세계 21위에 머물렀다.

이는 특허 수는 많지만 세계 기술 발전의 기반이 되는 핵심 특허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음을 의미한다.

피인용도가 높은 특허는 후속 연구와 기술 개발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만큼 기술 독창성과 산업적 파급력이 큰 특허로 평가받는다.

바이오산업에서는 이런 원천특허가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분포를 보면 미국은 2022년 세계 바이오 시가총액의 46.24%를 차지했고, 아시아는 33.49%까지 비중을 확대했다.

우리나라도 시가총액 비중이 2009년 0.23%에서 2022년 1.42%로 증가했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토빈의 q(Tobin‘s q)’는 2009년 1.10에서 2020~2021년 2.0 수준까지 상승했다.


바이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 상위 3개국(미국, 홍콩, 중국) 및 한국의 연도별 비중 추이. KISTI
바이오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 상위 3개국(미국, 홍콩, 중국) 및 한국의 연도별 비중 추이. KISTI

또 특허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시가총액도 높은 경향을 보여 특허가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자산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북미 기업은 특허와 시장가치가 함께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아시아 기업은 활발한 특허 활동이 기업가치로 이어지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분석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특허 건수를 늘리는 데서 나아가 세계 시장이 인정하는 원천특허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한다.

정예림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책임연구원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려면 특허를 많이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기술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는 핵심 원천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특허 수와 기업가치의 연관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핵심 특허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바이오기업의 성장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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