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특산물, 전통시장, 향토 브랜드를 고부가가치 지식재산(IP)으로 육성해 지방소멸을 극복하는 ‘IPRX(Intellectual Property Regional Transformation)’ 전략이 본격 추진된다.
이 전략은 특허, 상표, 디자인을 활용해 지역의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이하 지재위)는 8일 한국지식재산센터에서 이춘무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 주재로 ‘지식재산 기반 지역경제 혁신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지역 자산을 지식재산으로 전환하는 IPRX 전략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지식재산처,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한국발명진흥회, 한국창업보육협회, 지역지식재산센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문화진흥원, 지식재산 금융 전문가와 변리사, 로컬크리에이터, 마을기업, 소상공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논의는 지역의 농산물과 관광자원, 문화자산을 단순한 특산품이 아닌 지식재산으로 육성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수도권 특허 증가
지재위는 최근 특허 출원 동향에서 지역혁신 역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연구결과 지난 5월 기준 5극 3특 권역 특허 출원은 5만 23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3만 9836건으로 가장 컸다.
그러나 증가율은 대경권 27.5%, 동남권 21.9%, 호남권 19.8% 등 비수도권이 수도권 12.8%를 웃돌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산업별 변화도 뚜렷했다.
기존에는 반도체와 제조업 중심 특허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핀테크와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업 특허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중 동남권 소매업은 1480% 폭증했고, 중부권 전문서비스업 460%, 수도권 금융서비스업은 352% 증가했다.
지역 대표 기업들도 혁신을 이끌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 대경권에서는 포스코홀딩스, 동남권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남권에서는 비나텍, 강원·제주권에서는 삼성메디슨 등이 특허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심당·전동집·신례명주… 지역 IP 성공모델 확산
이날 참석자들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지식재산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지재위는 순창 고추장과 보성 녹차, 의성 마늘처럼 지역 공동체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비롯해 진안 홍삼과 횡성 한우의 프리미엄 인증 전략, 보성 녹차밭과 이천 예스파크를 활용한 관광 융합 모델 등을 소개했다.
또 신안과 서천의 김 산업이 국제식품규격을 선점한 사례와 대전 성심당과 꿈돌이를 결합한 도시브랜드 전략, 금산 인삼과 영동 와인의 연구개발(R&D) 기반 고부가가치화 사례도 대표 모델로 제시했다.

아울러 지역 브랜드는 유명하지만 실제 원료는 다른 지역이나 수입산을 사용하는 이른바 ‘이름만 특산물’ 문제를 지역경제의 부가가치를 외부로 유출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산지 연계 의무화와 지역 주민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IP 마을연금‘, ’IP 개인연금‘ 같은 새로운 수익 배분 모델도 제안했다.
한국발명진흥회는 지식재산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바꾼 사례를 발표했다.
1957년 문을 연 인천 노포 ‘전동집’은 상표권과 디자인권, 아귀불고기 조리법 특허 등을 지원받은 뒤 밀키트와 냉동식품을 생산·수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도 지원 전 4억 1000만 원에서 28억 2000만 원으로 약 7배 늘었다.
수원 북수원시장도 지역의 역사성을 공동브랜드와 디자인권으로 보호하고 지역 대학과 협력하면서 청년층이 찾는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 사례로 소개됐다.
제주 지역의 상표 빅데이터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제주대 이재헌 교수는 제주 상표 출원이 가공식품 중심에서 숙박·외식 산업으로 확대됐고, 2023년 이후에는 유통·광고 분야가 처음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품성이 낮아 폐기하던 제주 신례리 감귤에 정부의 국유특허인 감귤술 제조기술을 적용해 증류주 ‘미상25‘와 ’신례명주‘를 개발하고 국제 품평회인 몽드셀렉션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은 사례를 지역 자원의 고부가가치화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런 향토 지식재산을 카카오와 제주신화월드 같은 지역 앵커기업과 연계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무 지재위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은 “지역이 가진 고유한 자원을 고부가가치 지식재산으로 전환하는 것은 지방소멸 시대 지역경제를 살릴 새로운 해법"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지역 자원의 지식재산 대전환(IPRX)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