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혐오 문화 근절과 지도자 책임, 재발 방지 대책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 홍경표 회장은 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역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 참된 의미와 스포츠맨십의 본질을 되살려 배재고 학생들을 넓은 관용으로 품어 안고자 한다”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 학생들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기는 일은 우리가 바라는 길이 아니다”고 밝혔다.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분별한 사회적 혐오 문화 근절, 사태를 방조하거나 관여한 지도자와 학교‧교육청의 책임, 학생들의 책임 의식과 재발 방지 교육, 국가기념일을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 등을 요구했다.
또 재학생들에게는 “상처를 입은 우리가 먼저 배재고 학생들에게 관용의 손길을 내밀어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는 성숙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진정으로 반성한 학생들이 관계 기관의 선처를 받을 수 있도록 일고인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제일고 이규연 교장도 별도 입장문을 통해 “고등학교 야구장은 치열한 승부의 장인 동시에 교육의 장”이라며 “어른들이 제 역할을 다해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응원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를 찾아 직접 사과하고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배재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총동창회가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선수들의 정상적인 경기 복귀를 위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입장표명은 피해 학교 측이 학생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처벌보다 교육적 회복과 화해를 우선해야 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향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징계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배재고의 경기 도중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한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었다.
이후 정치권과 교육계, 시민사회단체까지 나서 역사를 왜곡한 지역 비하발언을 비판하고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참가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6일, 배재고 야수선수와 학부모, 이효준 교장과 교사 등 80여 명이 광주일고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화해와 상생의 뜻을 나눴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