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9기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인이 주말 일정을 쪼개어 일본 효고현 다카라즈카(宝塚)시를 방문, 양 도시 간의 실질적인 교류 협력과 글로벌 지방외교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친선 도모를 넘어 역사적 유대와 깊은 보은(報恩)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다카라즈카시에서는 약 100년 전 일본 수도공사 중 폭발 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강릉 출신 무연고 노동자 고 김병순 씨를 기리기 위해 매년 거르지 않고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 강릉 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답방’ 형태로 이번 일정을 기획했다.
김 당선인은 21일 효고현 의회 하시모토 나루토시 의원의 주선으로 모리 린타로 다카라즈카 시장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정세화 선생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동안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로 이어졌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유엔(UN) 활동 경험을 가진 정책 전문가 출신의 모리 린타로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모리 시장은 간담회에서 “유엔 활동 시절 접했던 한국의 발전과 사회 변화 과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민주 정부 및 지방정부의 행정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의 두 도시가 직면한 저출생·고령화 등 사회적 정책 고민을 함께 나누자”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김중남 당선인은 “인구 21만의 강릉시와 인구 22만의 다카라즈카시와 유사한 도시 규모를 가진 만큼,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각 도시의 우수 정책뿐만 아니라 시행착오와 한계까지도 솔직하게 공유하는 ‘진정성 있는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특히 문화도시를 지향하는 강릉시의 미래 비전과 관련, 김 당선인은 일본 최고의 문화예술 브랜드로 성장한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성공 사례와 이를 기반으로 한 도시 발전 전략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김 당선인은 2800석 규모의 다카라즈카 대극장을 찾아 하루 두 차례 공연이 매일 전석 매진되는 문화 콘텐츠의 폭발적인 힘을 현장에서 확인한 후 “문화와 시민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두 도시가 닮은 점이 많다”며 강릉의 로컬 문화 자산과 다카라즈카 가극단 간의 상호 교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어진 저녁 일정에서 김 당선인은 하시모토 나루토시 현 의원을 비롯한 현지 시의원,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대표, 대한항공 서일본지점장, 국제교류 관계자 등 다방면의 인사들과 만나 실질적인 경제·문화·관광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외교 행보를 펼쳤다.
김중남 강릉시장 당선인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100년 전 우리 고향인 강릉의 노동자를 따뜻하게 품어준 다카라즈카시의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취임 후 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내 많은 분과 협의를 거쳐 양 도시 간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글로벌 협력의 길을 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인수 기자 penjer@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