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전국을 붉게 물들인 리듬이 24년이 지난 2026년 광화문을 흔들고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광장을 뒤흔든 붉은 악마는 ‘꼬마 악마’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20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자녀와 함께 응원에 나선 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을 경험한 붉은 악마 세대가 자녀의 손을 잡고 광장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을 펼쳤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화문 일대에는 1만6000~1만8000명의 인파가 모였다.

아이 2명과 현장을 찾은 박모씨(43·여)는 “2002년 당시 광화문 거리 응원에 너무 오고 싶었는데 기말고사를 치르느라 못 왔다”며 “그때의 아쉬움을 아이들과 함께 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해외에서 함께 온 가족들도 있었다. 한국계 미국인 리사(43·여)씨는 “2002년 월드컵을 LA 시내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봤었는데 그때보다 여기 한국 거리 응원전이 더 흥이 나고 웅장하다”며 “아이들이 오늘 현장에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근성을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캔디스 한(43·여)씨는 생후 6개월 된 아기와 함께 광장을 찾았다. 한씨는 “지금껏 월드컵은 집 TV로만 봤었는데 현장에 오니 열기가 장난 아니다”라며 “아기가 나중에 기억할진 모르겠지만 이 순간을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조규성 선수의 헤더 슈팅이 골문을 향하자 응원석은 다시 한번 술렁였다. 숨죽인 채 전광판을 바라보던 관중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조 선수의 표정이 화면에 잡히자 탄식을 쏟아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관중들은 더 큰 함성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응원을 이어갔다.
반전 없이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관중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응원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모(30대·남)씨는 “날이 더워 힘들었지만 현지에서 본다고 상상하면서 봤다”며 “대표팀도 너무 더웠을 텐데 아쉬움은 있지만 충분히 잘했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에 0대 1로 패했다. 멕시코가 A조 1위를 확정하면서 한국은 오는 25일 열릴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에서 승리해 조 2위를 지키는 것이 최선인 상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유정민 인턴 기자 yu@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