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6)
메리츠 “수익은 누리고 손실은 전가…MBK 책임 다해야”

메리츠 “수익은 누리고 손실은 전가…MBK 책임 다해야”

승인 2026-06-19 10:04:39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전경.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전경. 연합뉴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회생 지원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역할을 거듭 촉구했다. 홈플러스 경영권을 보유해 온 MBK파트너스가 투자 성과에 따른 이익은 누리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며 “MBK파트너스는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메리츠는 이사회를 열고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긴급 운영자금(DIP)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해당 자금은 19일 오전까지 자체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하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되는 대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반영된 총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가운데 나머지 1000억원은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 있는 방식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메리츠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MBK파트너스의 운용 규모와 수익 구조를 제시했다. MBK파트너스는 그동안 스스로를 동북아 최대 규모 사모펀드(PEF)로 소개해 왔다는 점을 짚었다.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약 325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 통상 수준의 기본 운용보수만 고려하더라도 연간 수천억원대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 성과에 따른 성과보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수익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의 자산 규모도 거론했다. 메리츠는 김 회장이 올해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에서 2위에 오를 정도의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산 역시 MBK파트너스를 통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MBK파트너스가 올해 3월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다고 밝힌 점도 언급했다. 특히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펀드 3호의 경우 홈플러스 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메리츠는 이를 종합할 때 MBK파트너스가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해 온 MBK파트너스야말로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리츠는 홈플러스 금융 지원 과정에서 채권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반면 MBK파트너스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수익은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장의 상식과 책임경영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리츠는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먼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프로필 사진
조계원 기자
좋은 기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