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긴급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한국의 권력 공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 최상단에 한국의 탄핵 소추안 가결 소식을 배치하고 “윤 대통령은 이달 계엄령을 선포하려던 짧은 시도 이후 총리에게 권력을 이양하게 됐다”며 “한국은 정치적으로 장기간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가 심의하는 동안 대한민국이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정부 2인자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면서 “리더십 공백은 미국의 대통령 교체와 동시에 발생한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윤 대통령의 탄핵은 이제 법원의 몫”이라며 “한국의 국제적 신뢰도가 추락했으며, 그 파장이 수십 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 공격 위협에 시달리는 나라에 불안한 권력 공백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대통령의 권한은 총리가 대행하지만 내정과 외교에 혼란이 생기는 것은 필연이다”라고 전했다. 미국 CNN방송도 “법률에 따라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지만 그 역시 비상계엄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오르는 등 정치적 문제들에 직면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국회에 상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명, 반대 85명,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