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축하메시지 보내는데…말 아끼는 중국 [2024 미국 대선] 

세계 각국서 축하메시지 보내는데…말 아끼는 중국 [2024 미국 대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지블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에서 축하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을 지키는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267명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24명만 확보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사실상 확실시 되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미시간(15명)과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애리조나(11명), 알래스카(3명) 등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대선 승리를 선언하며 축배를 들었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당선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보여주신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유럽 각국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엑스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지난 4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함께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추후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가장 진실한 축하를”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그의 리더십은 다시 한번 우리의 동맹을 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며 “조금 전 트럼프에게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상적인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 아래 강력한 미국의 시대가 오길 기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거의 확정적인 것 같은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화로 축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중국 언론도 미국 대선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미국 대선 기사를 싣지 않았다. 중국중앙방송(CCTV)도 전날 메인 뉴스에서 단신으로만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서도 엄청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산 수입품 전반에 10~20%의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시기 이미 ‘무역 전쟁’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미국산 농산물과 자동차 등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이 추가 10% 관세를 매기자, 중국도 재차 5~10%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도 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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