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이틀만에 소폭 상승…WTI 89.66달러

국제유가 하락 이틀만에 소폭 상승…WTI 89.66달러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 전망도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소식에 7일과 8일 이틀 연속 하락한 뒤 이날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보다 30센트, 0.34% 올라 배럴당 89.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올해 첫 거래일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종가 기준 배럴당 92.31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7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하며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77센트, 0.85% 오르며 배럴당 91.55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1월초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달 28일 거래에서는 배럴당 90.30달러로 마감되며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어 2월 들어서며 배럴당 90달러 대에서 꾸준히 가격이 형성됐고, 지난 4일 종가 기준 배럴당 93.27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500만 배럴 감소하는 등 연료 소비가 최고치를 기록하며 공급 부족이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480만 배럴 가량 감소한 4억1040만 배럴로 집계돼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저 수치를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원유 재고 증가를 예상했다. 월스트리느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은 원유 재고 50만 배럴 증가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EU 등이 대립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금융 전략가 데이비드 로슈(David Roche)는 미국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확실히 도달하고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막는 등 제재를 가하는 시점이 오면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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