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택배 한계 넘는다…물류업계가 미들마일·CL에 꽂힌 이유

택배 한계 넘는다…물류업계가 미들마일·CL에 꽂힌 이유

택배 물동량 증가세 둔화, 비용 상승…택배보다 수익성 높은 ‘물류사업’ 집중
CJ대한통운 ‘더 운반’ 기업 계약 운송서비스…한진 ‘원클릭 풀필먼트’ 확대
기업 고객 확보 위해 물류‧AI 적극 확대…“운송망 효율화로 수익성 극대화”

승인 2026-07-27 18: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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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업계가 계약물류(CL),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택배업계가 계약물류(CL),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택배업계가 미들마일 운송을 포함한 계약물류(CL),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택배시장에서 주 7일 배송 경쟁과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장기 계약 기반의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물류기업들은 계약물류(CL)와 미들마일, 풀필먼트 등 기업 물류 사업을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택배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물동량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주 7일 배송 경쟁, 인건비 상승, 운임 경쟁 등으로 택배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평가다. 반면 계약물류는 창고 운영과 재고관리, 포장, 운송, 배송까지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장기 계약 중심 사업이다. 일회성 배송보다 수익 기반이 안정적이고 고객과의 관계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커머스 확대와 제조·유통기업의 물류 아웃소싱 수요 증가도 계약물류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자동화 설비와 AI 기반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으로 물류 운영 효율이 높아지며 대형 화주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택배사의 최근 실적에서도 업계가 B2B 물류에 눈을 돌리는 배경이 드러난다.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택배(O-NE) 부문 영업이익률은 약 3.5%로, 계약물류(CL) 부문의 4.2%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한진의 택배부문은 2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영업이익률이 -0.7%로 떨어진 반면, 육상운송과 하역·창고 등을 포함한 물류부문은 영업이익 211억원을 내며 9.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지난해 택배부문 영업이익이 325억원에서 135억원으로 58% 넘게 감소했다.

라스트마일 수익성이 압박받는 사이 택배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계약물류와 미들마일 운송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재편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들마일 운송 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을 앞세워 기업 간(B2B) 운송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운반은 화주와 차주를 연결하는 디지털 운송 플랫폼으로, 올해부터는 기업 고객 대상 계약운송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 화주는 7000여개, 차주는 7만여명으로 늘며 전국 단위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회사는 AI를 활용해 계약 운임과 운행 이력, 노선별 수요, 화물 특성 등을 분석해 최적의 차량 배차와 운송 경로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배차 성공률도 서비스 초기 50% 미만에서 최근 80% 이상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물류센터와 설비, 레이아웃 투자도 함께 확대하고 있고 AI를 활용해 화주의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차량의 운송 경로와 운행 일정, 화물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운송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효율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확보된 수익을 바탕으로 더 많은 화주를 유치하면서 다시 운영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이커머스 셀러와 기업 고객의 물류 전반을 맡는 CL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원클릭 풀필먼트’를 통해 상품 입고와 보관, 재고관리, 피킹·포장, 출고부터 최종 소비자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풀필먼트 계약을 확보하면 창고 운영과 미들마일 운송 등 CL 매출뿐 아니라 최종 배송 단계의 택배 물량까지 함께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풀필먼트 고객을 국제특송과 해외 물류로 연계해 시너지를 확대하는 것도 주요 방향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계약물류를 ‘TLS(Total Logistics Service)’ 전략 아래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제조·식품·생활용품 등 롯데그룹 계열사 물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계열 고객사 수주도 확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L 물류는 화주사별 규모와 계약 조건, 계약 기간 등이 모두 달라 택배와 CL·B2B 사업의 수익성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업계 전반에서 관련 투자와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계약을 수주하면 수익 규모가 커지고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도 확보할 수 있다”며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기업 고객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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