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8일 (2)
[편집자시선]전북 미래 바꿀 제2차 공공기관 이전

[편집자시선]전북 미래 바꿀 제2차 공공기관 이전

‘연내 이전계획 수립, 내년 선도기관 이전 착수’ 정부 밑그림 9월 나올듯
전북자치도 금융-농생명-미래 첨단산업 연계 기관 이전에 역량 총결집

승인 2026-07-27 12: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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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도정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21일 간부회의에서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도정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임박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연내 2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선도기관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이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추진 시기와 방식이 불투명했던 2차 공공기관 이전 일정이 공식화하면서 지역 간 유치전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준비가 상당 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늦어도 9월에는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밀렸던 전북특별자치도는 비상이다. 전북자치도의 유치전도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더 이상 전북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며 “금융 분야는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수 있고, 농생명 분야는 농촌진흥청과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1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구축된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 투자와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피지컬AI 등 미래 첨단산업까지 연계할 수 있는 곳은 전북뿐”이라고 간부들을 독려했다.

이 지사는 이어 “국가 균형성장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번 2차 이전에서 전북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혁신도시를 통해 공공기관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미 증명한 만큼, 이번 이전은 그 성과를 완성하는 단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금융과 농생명, 미래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집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북자치도는 농협중앙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한국산업은행, 한식진흥원 등을 중점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들 기관은 농생명과 금융, 첨단산업, 에너지 등 전북의 핵심 산업과 연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 지사가 그간 국가 발전 과정에서 누적된 차별과 3중소외를 끊어내겠다는 지역사회의 절박한 심정이 담아 강조하다 보니 ‘도지사의 단식 투쟁’이라는 표현이 널리 알려지는 등 해프닝도 있었다. 이 지사가 ‘단식 투쟁 운운’했다는 것인데 전북자치도는 하루 만에 “도지사가 실제로 한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진화했다.

정호윤 전북자치도 비서실장은 “도지사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유치 대응과 관련해 ‘단식 투쟁’이란 표현을 한 적이 없다”며 “외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 발표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여당 소속 도지사가 정부를 상대로 단식 투쟁까지 예고한 것처럼 비치는 상황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북자치도는 이 지사는 김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전북의 3대 전략산업인 자산운용·금융, 농생명·바이오, 미래 첨단산업과 기능적으로 밀접한 핵심 기관을 우선 배치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별 핵심 기반이 이미 확보된 전북은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하는 지역으로 2차 이전 공공기관은 기능 중심의 집적화, 국가 균형성장이라는 본래의 정책 목표를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전북에 우선 배치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이전을 총괄하는 김 장관도 전북의 산업 여건과 균형발전 필요성이 정부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는 후문이니 기대되는 바가 크다.

전북자치도는 또 지역 국회의원, 14개 시·군 단체장과 함께 민선 9기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공공기관 이전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특히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공사, 중소기업은행 등 본점 소재지가 법률에 규정된 기관의 이전을 위해서는 관련 법의 개정이 필요한 만큼 정치권과 함께 입법 공조를 추진해 공공기관 유치 경쟁의 제도적 기반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수도권 잔류기관을 최소화하고, ‘5극3특’ 성장전략과 지역별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집적 배치를 원칙으로 이전 대상과 지역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기업의 지방 이전은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번처럼 분산 배치하면 집중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이번엔 조금 몰아서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전북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전주 금융도시 조성에 대해서는 “예전에 금융 중심도시라고 말은 했지만 거의 진척이 없었다”며 “새로운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많이 들어가고 있어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균형을 맞춰가려 한다”고 말하고 “새만금은 기업 유치에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로봇회사 등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며 새만금도 조금 정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해 전북도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전국 비수도권 지자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업이다. 전북자치도가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내세우는 명분과 당위성은 명확하고 정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생태계와 새만금 첨단산업, 농생명산업 등 전북만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관별 맞춤형 유치 논리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특히 전북자치도와 지역 정치권은 정부와 국회는 물론 해당 공공기관까지 설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논리와 데이터를 치밀하게 준비해 ‘왜 전북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향후 수십 년 지역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의 미래를 바꿀 절호의 기회이자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 전북자치도는 지역 정치권과의 빈틈없는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역량을 총동원함은 물론 강력한 ‘원팀’을 구성해 유치전에서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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