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지던 9개월 연속 상승세가 일단락됐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8.6% 올라, 2022년 7월(9.2%)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으로 통상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다만 품목의 성격에 따라 발생하는 시차에 차이가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품목별로는 국제유가가 내리면서 공산품이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특히 석탄·석유제품(-5.3%)과 화학제품(-1.8%)의 하락 폭이 컸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23.5%)와 항공유인 제트유(-23.4%)가 급락한 영향이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4% 오르며 전체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1%)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전월 대비 1.0% 올랐다. 중동 무력 충돌 직후 뛴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10.6% 급등한 까닭이다. 서비스는 금융·보험(2.5%)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위탁매매수수료가 6.0% 오른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세는 꺾였으나,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중동 무력 충돌에 따른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시차를 두고 에너지 외 품목으로 전가되는 ‘2차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 전쟁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에너지 이외 품목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 같은 2차 파급효과는 향후 소비자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7월 생산자물가는 상·하방 요인이 맞물려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두바이유 가격 하락과 항공 유류할증료 인하는 하방 요인인 반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와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 팀장은 “상·하방 요인이 함께 존재하는 만큼 향후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2% 상승해 2022년 7월(14.7%) 이후 3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출하뿐 아니라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6% 상승하며,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팀장은 “총산출물가지수가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는 것은 국내 물가보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물가가 크게 오른 데 주로 기인한다”며 “이는 교역조건 개선과 국내 생산자의 해외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