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서점을 지원한다더니 정작 현장에서는 3개월 만에 끝났습니다“
현재 충남도가 운영하는 ‘충남 인증서점‘ 캐시백 지원사업이 시행 3개월 만에 예산이 소진되면서 독립서점들이 제도 개선 요구 목소리가 높다.
현재 ‘충남 인증서점’은 도내 15개 시·군에 71곳이 산재해 있다.
공주시에서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7월 8일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충남 인증서점 캐시백 지원 예산이 모두 소진돼 이틀 뒤인 10일부터 추가 캐시백 지급이 중단된다는 것.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공주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25% 캐시백"이라는 홍보가 이뤄졌지만, 사업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막을 내렸다.
A씨는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했는데 이제는 왜 혜택이 없어졌는지 일일이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예산이 바닥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추경에라도 반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다.
충남 인증서점은 아무 서점이나 받을 수 있는 인증이 아니다. 개점 후 1년 이상 운영해야 하고 일정 기준 이상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A씨는 공주 독립서점 가운데 처음으로 충남 인증을 획득했다.
하지만 어렵게 인증을 받아도 혜택은 오래가지 못한다.
현재 충남 인증서점 캐시백 사업은 매년 4월부터 12월까지만 운영된다. 인증은 2년간 유효하지만 실제 혜택은 두 번의 사업기간을 합쳐도 약 16개월에 그치는 수준이다.
서점 관계자들은 "인증은 연중 유효한데 지원사업은 해마다 몇 달씩 쉬는 구조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사업 설계가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주시의 경우 제민천 일대는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 관광지다. 그러나 충남 인증서점 캐시백은 결제 후 약 한 달이 지나 지급된다.
지역 주민에게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여행객이 다시 공주를 찾지 않는다면 사실상 혜택을 받을 기회는 사라진다.
월 10만 원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예산을 많은 사람에게 고르게 나누기 위한 취지일 수 있지만 독서 진흥과 지역서점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인증 이후의 행정 지원도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립서점 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인증서점이라고 해서 관련 정보를 별도로 제공받는 체계는 없다.
대부분 혼자 운영되는 독립서점 특성상 사업 공고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도 큰 부담이다.
A씨는 "인증을 받았으면 최소한 지원사업 안내 정도는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시스템조차 없다"며 "행정에서는 인증만 해놓고 이후 관리는 서점이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지역서점과 독립서점 활성화를 문화정책의 한 축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 지난해 10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에서 동네서점이 없어지는 문제가 시급하다면서 출판 분야를 포함해 문학 관련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스탬프 투어와 같은 단기 이벤트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할 제도 개선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산이 조기에 소진돼 사업이 중단되고, 관광객은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며, 인증을 받은 서점도 지원 정보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현실에서는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역서점 정책이 일회성 이벤트나 홍보사업에 머물지 않으려면 연중 안정적인 예산 운영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지원 방식, 인증서점 대상 정보 제공 시스템 구축 등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독립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서점을 살리겠다는 정책이 현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인증’이라는 겉치레보다 ‘지속가능한 지원’이라는 실질적인 개선 대책이 먼저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다.
반대로 전북 전주시에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제도가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동네서점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 도서 정가의 20% 할인 제도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 문화정책 관계자는 ”저희도 지원책을 늘려 인증서점들을 키우고 싶다“면서도 ”현재 도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마저도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을 쏟고 있지만 15개 시군을 지원하려니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침 충남교육청에도 독서에 큰 관심을 갖고 인증서점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면서 ”도에서도 이를 계기로 논의를 거쳐 지속가능한 정책 개발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