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대기업과 1차 협력사에 집중됐던 상생 지원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올해 상생결제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할 경우 약 1조3000억원의 납품대금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LG는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1·2·3차 협력사와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7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LG 공급망에 속한 1·2차 협력사 약 1300곳이 지원 대상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상생결제 확대다. LG는 1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성 결제 비율을 100%로 유지하면서, 상생결제로 지급한 대금 가운데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지급한 납품대금 중 하위 협력사 몫을 금융기관 전용 계좌에 보관하는 제도다. 1차 협력사의 경영 상황과 관계없이 2·3차 협력사가 결제일에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결제일 전에 낮은 비용으로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1차 협력사는 LG로부터 평균 10일 안에 현금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상생결제가 활성화되지 않은 2차 이하 협력사는 대금 지급에 100일 이상이 걸리거나 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LG는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에 정기평가 가점과 금융지원 등 혜택을 제공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LG 7개 계열사가 지난해 상생결제로 1차 협력사에 지급한 금액은 약 13조5000억원이다. 올해도 비슷한 금액을 지급하고 이 가운데 10% 이상이 하위 협력사로 이어지면 약 1조3000억원이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된다.
LG전자 1차 협력사 미래코리아는 상생결제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LG전자에서 받은 납품대금 342억원 전액을 어음 없이 2차 협력사 15곳에 상생결제로 지급했다.
금융지원 범위도 넓힌다. LG는 약 9000억원 규모로 운영하는 동반성장펀드 가운데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최소 900억원 이상을 하위 협력사에 배정하는 셈이다.
협력사 임직원의 복지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LG 계열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을 개방한다. 납품대금 연동제와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공정거래 제도도 강화한다.
기술 지원도 병행한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250곳이 넘는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해 왔다. 생산설비와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과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공동 특허 출원을 지원한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무 교육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이노텍은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AI 대응 교육과 생산기술 전수, 전문인력 파견을 지원한다. LG화학은 분석·시험 과정과 기술 세미나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사의 ISO·이노비즈 인증 취득에 필요한 전문 컨설팅 비용을 지원한다.
LG전자는 2020년에도 상생결제 낙수율 7.4%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1차 협력사에 지급한 7조1484억원 가운데 5314억원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전달됐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나가는 따뜻한 상생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청년 등 상생협력 범위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