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30일 (2)
KT, KT클라우드 합병설에 “AX 강화 방안 검토 중”…재합병 가능성은 열어둬

KT, KT클라우드 합병설에 “AX 강화 방안 검토 중”…재합병 가능성은 열어둬

승인 2026-06-26 12:58:48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KT 본사 전경. 연합뉴스
KT 본사 전경. 연합뉴스

KT가 자회사 KT클라우드와의 재합병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인공지능 전환(AX)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2022년 떼어낸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4년 만에 다시 합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KT는 “당사는 AX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26일 공시했다.

합병 추진을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다만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하지 않고 AX 사업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재합병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KT는 2022년 4월 클라우드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을 물적분할해 KT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전문성을 확보하고, 유무선 통신사업에 가려진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를 별도로 인정받겠다는 취지였다.

외부 자금도 끌어들였다. KT클라우드는 2023년 IMM크레딧앤솔루션으로부터 6000억원을 투자받았다. 당시 기업가치는 4조6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도 주요 선택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업 환경이 달라졌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와 저장공간을 빌려주는 인프라를 넘어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반이 됐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는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전력·냉각 설비, 클라우드, 통신망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 기업 고객에게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KT의 네트워크·영업 조직과 KT클라우드의 인프라를 한 체계로 묶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투자도 재합병론에 힘을 싣는다. AIDC는 부지와 전력망, 냉각설비, 고성능 반도체 등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장치산업이다. 자회사 단위보다 KT 본사가 투자와 자금 조달, 사업 의사결정을 직접 주도하는 편이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직 운영에서도 양사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올해 4월 KT클라우드 대표에 선임돼 두 자리를 겸하고 있다. KT의 기업간거래(B2B) 영업과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한 사람이 지휘하는 구조다.

KT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 99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7.4% 증가했지만, 분사 후 제시했던 2026년 매출 2조원 목표와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도 변수다. 금융당국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증시에 입성하는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하는 방향으로 상장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KT클라우드가 기존 계획대로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 KT 주주의 가치가 희석된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별도 상장을 통한 가치 제고보다 본사와의 통합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는 선택지가 부상한 배경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지난 3월 취임하면서 KT를 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 김 대표가 본사 B2B 사업과 KT클라우드를 함께 맡게 된 것도 AX 인프라 사업의 연계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합병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KT는 KT클라우드 지분 92.63%를 가진 최대주주다. 나머지 7.37%는 외부 재무적 투자자와 메가존클라우드, 임직원 등이 보유하고 있다.

재합병을 추진하려면 외부 주주와 지분 처리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 KT클라우드가 2023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투자자의 회수 조건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 양사의 조직과 인사·보상체계를 합치는 과정도 과제로 꼽힌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프로필 사진
이혜민 기자
산업의 흐름 속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찾겠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