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6)
투표용지 부족 후폭풍…정치권 달구는 ‘사전투표 폐지론’

투표용지 부족 후폭풍…정치권 달구는 ‘사전투표 폐지론’

국힘, 사전투표 폐지 법안 발의…민주당 일각도 “대안 모색”
사전투표 보관·이송 절차 복잡, 선관위 부실 관리 우려 커
여론조사서 사전투표 폐지 찬성 ‘52.7%’…유지 ‘44.2%’

승인 2026-06-19 16: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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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사전투표제 폐지 주장이 정치권에서 확산하고 있다.

19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사전투표제를 없애는 대신 본투표일을 이틀로 늘리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의 안일하고 미숙한 행정 처리, 총체적 관리 부실 등으로 선거제도 전반에 심각한 불신이 누적돼 있다”며 “선거의 본질인 공정성과 신뢰성이 크게 훼손되는 상황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사전투표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사전선거도 투표함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많으면 본선거를 이틀 하든 밤새 하든 보완해서 대안을 모색해 보자”고 밝혔다.

사전투표제는 유권자가 사전투표 기간 별도 신고 없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유권자의 투표 편의성을 보장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처음 실시했다.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제도 도입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제6회 지방선거 11.49%였던 사전투표율은 제9회 지방선거에서 23.51%까지 올랐다. 반면 전체 투표율은 50~60%대에서 등락을 보였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제도 도입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제6회 지방선거 11.49%였던 사전투표율은 제9회 지방선거에서 23.51%까지 올랐다. 반면 전체 투표율은 50~60%대에서 등락을 보였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다만 사전투표율 상승이 전체투표율 상승으로 곧장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소폭 상승했다. 반면 전체투표율은 50~60%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전체투표율이 상승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도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중앙선관위의 관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전투표제 폐지 논의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사전투표는 투표함 봉인 후 개표까지 보관 기간이 본투표보다 길다. 관외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를 유권자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이송한 뒤 개표한다. 보관·이송 절차가 복잡한 만큼 선거 관리 부실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한 가결 선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식 국회의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6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에 대한 가결 선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사전투표 폐지 의견이 오차범위 안에서 유지 의견보다 높게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 응답자의 52.7%는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전투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4.2%였다.

다만 사전투표 참여 필요성이 큰 유권자를 중심으로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학업과 직장 때문에 타지역에 거주하거나 아르바이트, 시험 등의 일정으로 본투표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박민욱(24세·남)씨는 “대외활동 준비로 본투표 날 일정이 생길 수 있어 사전투표 기간에 투표했다”며 “제도가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회는 전날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구성을 마무리했다. 국조특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만큼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사전투표제 폐지를 둘러싼 논의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은서 기자 euntto0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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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야당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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