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이앤씨는 압구정에서 오직 5구역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건축 사업 가운데서도 유일무이한 최고 수준의 단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일수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 팀장)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한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양사가 막판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는 18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압구정5구역 재건축 홍보관이 각각 마련돼 있다.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압구정 한양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완공 시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은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압구정2구역은 지난해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고 3구역 역시 현대건설의 수의계약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5구역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맞붙는 유일한 경쟁 구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5구역 시공권까지 확보할 경우 압구정 2·3·5구역을 아우르는 대규모 ‘현대타운’ 조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DL이앤씨는 ‘아크로 압구정’을 각각 제안하며 수주전에 돌입했다.
현대건설, ‘올인원’ 공사비 제안
현대건설은 ‘올인원(All-in-One)’ 방식의 공사비를 제안하며 조합원 부담 최소화를 강조했다. 조합이 향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대안설계 인허가 비용, 공사비 검증 비용, 커뮤니티 집기·비품 구매비와 초기 운영비 등 사업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까지 공사비에 포함하겠다는 내용이다. 현대건설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1조4960억원이다.
또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과의 연계 개발도 핵심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한화와 협업해 압구정5구역 조합원들에게 갤러리아 명품관 VIP 라운지 이용, 쇼핑 혜택, 전용 프로그램 참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과 로보틱스 기술을 단지 전반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DRT 무인셔틀을 활용해 압구정을 하나의 생활권처럼 연결하는 새로운 이동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3·5구역을 DRT로 연결해 입주민들이 세대에서 차량을 호출한 뒤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주비 한도 LTV 100% △분담금 납부 유예 최대 4년(2+2년) △COFIX+0.49% 금융 조건 등도 주요 사업 조건으로 제시했다.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에서 현대건설 대비 낮은 금융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DL이앤씨는 공사비와 금융비용 절감 효과 등을 종합하면 총 사업 조건 차이가 약 5210억원에 달하며 조합원 1인당 약 4억2000만원 수준의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DL이앤씨는 조합에 물가 변동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확정 공사비 조건을 제시하며 사업 안정성을 강조했다. 평당 공사비는 1139만원으로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을 제안했다.
분담금 절감을 위한 분양수입 극대화 전략도 내세웠다. 하 팀장은 “압구정5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해 추가 수익 확보가 중요한 사업지로 꼽힌다”며 “상가 면적을 약 1800평 추가 확보해 상업시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 변동으로 상가 미분양이 발생하더라도 대물변제 조건을 통해 DL이앤씨가 직접 인수·운영하겠다는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이와 함께 △압구정 내 가장 빠른 이주 보장(미이행 시 150억원 패널티) △이주비 한도 LTV 150% △분담금 납부 유예 최대 7년 △COFIX+0.00% 금융 조건 △책임준공 계약서 제안 등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홍보 현장, 공사기간 두고 공방…“57개월 가능”vs“현실성 부족”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공사기간으로 57개월을 제안했다. 이는 조합 원안인 63개월보다 6개월 단축한 수준이다. 하 팀장은 “지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토사 비중이 높은 단지 서측을 지하 6층으로 계획해 굴착 효율을 높였다”며 “원안 대비 지하 공정은 순타공법 적용으로 3.5개월, 지상 공정은 구호 선행 공법을 통해 추가로 2.5개월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DL이앤씨보다 10개월 긴 67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시하며 현실성을 강조했다. 박 팀장은 “압구정 2·3구역은 일반 토사 지반이지만 4·5구역으로 갈수록 암반 비중이 높아진다”며 “5구역은 암반 비율이 50%를 넘는 만큼 지하층을 한 층씩 굴착해야 해 공사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 61개월, 3구역에는 67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안했다. 또 압구정4구역 수주가 유력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68개월의 공사기간을 제시한 상태다.
DL이앤씨는 경쟁사의 시공 품질 문제도 거론했다. 하 팀장은 “DL이앤씨는 최근 4년간 하자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시공한 GTX 공사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발생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57개월 공사기간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