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6일 (6)
“환자 삶의 질까지 평가”…한국어판 안면마비 지표 마련

“환자 삶의 질까지 평가”…한국어판 안면마비 지표 마련

승인 2026-05-14 09:36:14 수정 2026-05-15 18:20:26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안면신경마비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이 국내 안면신경마비 환자 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공식 한국어판 안면마비 평가 지표(K-FDI)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입증했다.

이윤재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부소장 연구팀은 남상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어판 안면장애지수(FDI·Facial Disability Index)를 검증한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과학 진보(Science Progress)’에 게재했다고 14일 밝혔다.

FDI는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기능적 장애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도구다. 다만 국내에서는 공식 번역과 문화적 타당화 과정을 거친 한국어판이 없는 상황이었다.

안면신경은 표정과 언어, 저작 기능 등을 담당하는 핵심 신경 구조물이다. 감염과 외상,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말초성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인 벨 마비(Bell’s palsy)는 연간 10만 명당 약 20명꼴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입꼬리 처짐과 안면 비대칭, 눈 감김 이상 등이 있다.

기존에는 안면마비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HB-Grade(House Brackmann Grade)’가 표준 지표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환자의 불편감과 기능 이상 정도를 세밀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국제 표준 가이드라인인 ‘Beaton의 문화적 적응 5단계 절차’를 적용해 한국어판 FDI를 개발했다. 순번역과 번역 통합, 역번역, 전문가 위원회 검토, 예비 테스트 등을 거쳐 문화적 적합성 검증도 함께 진행했다.

이후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에서 2021년 5월부터 7월까지 안면마비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실시했다.

연구 결과 한국어판 FDI의 전체 신뢰도 계수는 0.78로 나타났다. 신체기능 영역은 0.81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측정 일관성을 평가하는 급내상관계수(ICC)는 신체기능 영역 0.76, 사회정서 영역 0.65로 분석됐다.

구성타당도 검증에서는 안면마비 중증도가 높을수록 환자가 느끼는 기능적 불편감도 커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사회정서 영역에서도 삶의 질 지표 정신점수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연구는 FDI 도구 한국어판을 국제 기준에 따라 번역·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국내 한의약 안면마비 임상연구에서 표준화된 평가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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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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