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2일 (2)
하남도 안산도 아닌 평택…‘평택군’ 논란까지, 조국의 선택은 전략인가 회피인가 [데스크 창]

하남도 안산도 아닌 평택…‘평택군’ 논란까지, 조국의 선택은 전략인가 회피인가 [데스크 창]

승인 2026-04-16 13:29:08 수정 2026-04-17 10:44:54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를 50일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경기 하남갑과 안산갑 등 ‘전국급 격전지’가 거론되던 상황에서 나온 선택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략’보다 ‘회피’에 가깝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평택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평택을을 “민주개혁 진영에겐 험지 중의 험지”라고 규정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 지역은 최근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연이어 승리한 곳이다.

문제는 ‘어디가 험지냐’가 아니라 ‘왜 그곳이냐’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애초 하남과 안산을 중심으로 판이 커졌다. 추미애 전 장관의 이동으로 촉발된 하남 변수는 송영길 전 대표의 등판 가능성과 맞물리며 전국적 관심을 끌었고, 안산갑 역시 유력 인사들이 거론되며 격전지로 떠올랐다.

특히 안산갑의 경우 김남국, 김용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언급되면서 난도가 높은 승부처로 평가됐다. 하남 역시 송영길 카드가 현실화될 경우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의 선택은 절묘하게 ‘비껴간’ 모양새다. 하남 송영길, 안산 김남국·김용 등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고,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평택을로 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결과적으로 “어려운 싸움 대신 계산된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뒤따른다.

이 같은 시선에 기름을 부은 것은 출마 선언 직후 드러난 준비 부족 논란이다. 조 대표는 15일 평택 방문 사실을 알리며 SNS에 ‘평택군’이라고 표기했다가 20여 분 만에 ‘평택시’로 수정했다. 평택군은 1995년 송탄시와 통합되며 사라진 옛 행정 명칭이다.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있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후보에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장면이다. 더구나 조 대표는 해당 글에서 “집과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평택시를 둘러봤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지역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충분한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도 즉각 비판에 나섰다. 그는 SNS를 통해 “평택시 된 지 언제인데 이런 황당한 말씀을 하느냐”며 “기초 공부부터 하시고 뛰어다니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택을에서 3선을 지낸 지역 토박이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맞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더욱이 조 대표는 그간 ‘정치 개혁’과 ‘새로운 선택’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지역 명칭조차 혼동하는 모습은 그가 강조해온 ‘새로운 정치’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다. 상징성이 큰 격전지를 비껴간 선택에 더해, 기본적인 지역 이해 부족까지 드러나면서 정치적 명분보다 승리 가능성을 우선한 결정 아니냐는 비판은 한층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번 선택은 결과 이전에 과정에서 이미 평가가 시작됐다. 하남도, 안산도 아닌 평택이라는 선택, 그리고 ‘평택군’이라는 작은 실수. 그것이 과연 전략적 판단으로 남을지, 아니면 준비되지 않은 계산 정치로 기록될지는 결국 선거 결과와 이후 행보가 답할 것이다.

조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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