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 조사에 불응한 가운데, 특검팀이 30일 출석하라고 재통보했다.
특검팀은 29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내일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수사 협조 요청서를 서울구치소장에게 재차 송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에게 ‘공천개입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염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현재까지 변호인 선임계를 비롯한 어떤 의견도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간 내란 특검팀 출정 조사와 내란 재판에도 건강 문제를 들어 불응해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공천개입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재보궐선거 당시 각각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팀의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의 이번 출석 요구서에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적시됐다.
그가 지난 2021년 10월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두고 “한 넉 달 정도 (위탁관리를) 맡겼는데 손실이 났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의혹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