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신들, ‘尹 체포법’ 제시 눈길

경찰 출신들, ‘尹 체포법’ 제시 눈길

이지은 “장갑차 등 압도적 인력 장비 투입”
민관기, 3박4일 작전 제안 “경호처 현행범 체포해 저지선 뚫어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버스 여러 대로 만든 차벽이 설치돼 있다. 유희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한 차례 무산된 후, 요새화된 관저를 뚫는 방안이 제시돼 주목된다. 경찰이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장비와 인력을 대거 동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힘을 실을 수 있는 구체적 대안들이 공개된 것이다.

경찰 총경 출신인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7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경찰특공대와 장갑차 등 압도적인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체포 집행은 공수처의 책임이지만, 관저를 막고 있는 대통령경호처에 대해서는 경찰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해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관저 내부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당국으로부터 비행 허가를 받아 드론을 띄우고, 수도권 시·도 경찰청이 보유한 장갑차와 레커차를 활용해 철조망과 차벽을 제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특수 차량으로 내부 차벽을 제거한 뒤 특공대 장갑차 2~3대로 나머지 차벽과 철조망을 밀고,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진입하면 된다”며 “스크럼을 짠 경호관들을 해체하고 무전기와 무기를 제거한 뒤, 기동대 버스에 탑승시켜 각 경찰서 유치장으로 분리 호송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관저 내에 배치된 33군사경찰경호대와 55경비단 등 군·경을 복귀시키고,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투입하는 작전이 필요하다”며 비슷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도 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3박4일에 걸친 체포 작전을 제안했다. 그는 “시간을 두고 10명, 20명씩 현행범 체포를 통해 경호처의 저지선을 점진적으로 무너뜨리는 방법이 있다”며, “경호처 직원이 300명 정도 동원된 상황이라면, 경찰 900명을 배치해 24시간 이상 압박을 가하면 대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민 전 위원장은 또 다른 대안으로 “1차 저지선에서 형사들이 대치하는 상황을 만들고, 경찰특공대가 헬기 등을 이용해 3차 저지선 위쪽으로 진입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며 경호처의 방어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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