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피설 나온 날…관저서 포착된 ‘윤 추정 남성’

尹 도피설 나온 날…관저서 포착된 ‘윤 추정 남성’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버스 여러 대로 만든 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도주설이 제기된 8일,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 오마이TV가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는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날 오후 12시53분쯤 경호관 추정 남성들과 관저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겼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영상 속 인물은 양팔과 다리를 옆으로 벌리고 걷는 걸음걸이를 보였다. 해당 인물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경찰 수사 인력과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진입했다가 대통령 경호처 인력에 가로막힌 곳에 멈춰선 후 주변을 둘러봤다.  

해당 영상을 두고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의 수행원 규모나 걸음걸이 등을 봤을 때 윤 대통령과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야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도주설이 제기된 가운데 공개된 영상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서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고 질의했고, 오 처장은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또한 민주당 측이 제기한 윤 대통령의 도주 의혹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도주설에 윤 대통령 측은 곧바로 반박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대통령이 도피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악의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일이 생겼는데, 어제 관저에서 제가 대통령을 만나고 왔다”며 관련 의혹을 거짓 선전 선동으로 규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관저 일대를 촬영해 보도한 오마이TV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했다.

야권에선 해당 영상을 두고 도주설을 불식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 공개된 영상은 일각의 도주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며 “무엇보다 ‘나는 건재하다’며 동요하는 경호처 내부 직원들을 다잡기 위한 철저히 계산된 행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경호처 부장 이상 경호원들이 고심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고, 오늘 출현은 그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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