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은행권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자금공금과 함께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신규대출을 내주거나 기존대출의 만기를 연장, 대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 등 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이 추석을 앞두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특별대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달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에 6조1000억원, 만기연장에 9조원을 공급한다. 금리 우대율은 최대 1.5%p이며 직원 급여와 상여금, 결제 등에 쓰일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총 15조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당 최대 10억원 이내에서 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100억원을 구매해 지역사회에 기부도 한다. 신한금융은 정부의 내수 진작 정책에 부응하고 전국의 전통시장 및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번 온누리상품권 구매 및 기부를 기획했다. 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구매한 온누리상품권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독거노인, 결식아동, 자립지원 청년 등 우리 주변 다양한 이웃들에게 전달해 온기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사전적 기업개선 제도’와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기업금융을 지원하는 유동성 지원방안을 시행한다. ‘사전적 기업 개선 제도’를 통해 경영위기를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중점적으로 선정해 △만기연장 △분할상환유예 △금리감면 △신규자금지원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에 맞춰 △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전환되거나 유지 중인 경우 △매출액이 10% 이상 하락한 경우 △신용등급이 직전 대비 1단계 이상 하락한 경우 등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예상되는 대출차주를 선제적으로 선정하여 신속금융지원프로그램을 안내하고 맞춤형 기업금융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전통시장 소상공인 금융지원을 위한 ‘장금이 결연’을 올해 안에 전국 50곳으로 확대한다. 장금이 결연은 전통시장과 금융기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를 예방하고 상생금융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장금이 결연을 통해 소상공인들은 △보이스피싱 보상보험 가입 △기업대출 최대 연 2%p 금리지원 △보이스피싱 피해 취약계층 개인대출 및 예적금 최대 1.5%p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으로 편입된 iM뱅크도 중소기업에게 5000억원 규모의 ‘2024 추석 특별자금대출’을 공급한다. 대출 한도는 업체별 최대 10억원이며 신용등급과 거래조건에 따라 금리도 낮춰준다. 신용평가나 전결권 완화 등 대출취급 절차도 간소화 해 대출 실행 속도도 높였다.
지방은행들도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BNK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일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중소기업에게 ‘BNK 2024년 추석특별대출’을 실시한다. 각 은행별 8000억원(신규대출 4000억원, 기한연기 4000억원) 규모로 양사 합쳐 총 1조6000억원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최대 30억원이며 최고 1%p의 금리를 감면한다.
지원 대상은 △지역 창업기업 △장기거래 중소기업 △생계형 소상공인 △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력 우수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등이다. 사업장의 지역 제한은 없으며 대출 신청은 은행 영업점에서만 가능하다.
광주은행은 오는 16~30일 6000억원 규모의 ‘추석 명절 중소기업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대출 규모는 신규 자금 3000억원, 만기 연장 3000억원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30억원, 신규 자금은 최고 1%p 우대 금리를 적용한다. 광주은행은 노무비·체불임금 지급, 원자재 구입자금, 긴급결제자금 등 업체 요청을 반영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들도 지원사업에 합류했다. 카카오뱅크는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취약계층 지원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0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정책 서민금융 상품의 추가 공급을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에 80억원을 출연하고, 7월에는 소상공인의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전기료·인건비·수도료 등 운영비를 지원하는 데 5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부산신보와도 협약을 맺고 부산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보증서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0.8%p의 우대 보증료율이 적용되며 이차보전 사업으로 소상공인들에게 1.5~1.7%p의 이자도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대표자의 개인신용평점이 595점 이상(NICE기준)인 부산 소재 소상공인이다. 업체당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며 대출 기간은 최장 5년이다. 신청은 토스뱅크 앱과 부산신보 영업점에서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석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들이 따뜻한 한가위를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