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0일 (0)

‘실용투표’ 부상한 6·3 지선…서울·부산·대구 3대 승부처 윤곽

여당 우세 속 접전지 확대…“승부는 중도층 이동과 막판 결집”
“국힘 대응이 변수”

‘실용투표’ 부상한 6·3 지선…서울·부산·대구 3대 승부처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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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방법 공공데이터, 통계자료, 전문가 인터뷰
주제 6·3 지방선거가 이념보다 경제와 지역 발전 기대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주의사항 여론조사와 초기 판세는 선거일까지 변동될 수 있음을 유의하세요
관전포인트 서울·부산·대구의 접전 양상과 국민의힘 내부 변수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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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6·3 지방선거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초반 판세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단위 지원 유세에 나서며 기선 잡기에 주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장동혁 지도부 체제 내홍 여파로 선거 대응이 지연되며 상대적으로 정비가 더딘 모습이다.

현재 여론 지형은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게 형성된 상태다. 최근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69%를 기록했고,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 48%, 국민의힘 15%로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도 58%로 야당(30%)을 크게 앞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정권 초반 국정 평가 성격을 띠는 동시에, 지역 발전과 경제 성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경제투표’ 양상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판세는 서울·부산·대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는 여당 우세 흐름이 분명하지만, 실제 승패를 가를 핵심 지역에서는 접전 구도가 유지되며 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는 양당 후보가 확정되며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현직 오세훈 시장이, 민주당은 정원오 후보가 맞붙는다.

4월 1~3주차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50% 안팎, 오 시장이 30%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격차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층과 30~40대에서 정 후보 우위가 두드러진 반면, 오 시장은 보수층과 고령층 결집에 의존하는 구조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은 결국 중도층이 움직이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지역”이라며 “현재 흐름은 보수층 일부 이탈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 후보는 전국 단위 선거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변수로, 오 시장은 당 지도부 지원 없이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부산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역동적인 흐름을 보이는 지역이다.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민주당 전재수 후보 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전 후보 49.9%, 박 시장 41.2%로 격차가 8.7%포인트까지 축소됐고, 다른 조사에서도 한 자릿수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핵심 변수는 보수층 결집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확정 이후 보수 지지층 응답이 늘며 박 시장 지지율이 반등하는 흐름도 포착된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은 전통적으로 막판 결집이 강한 지역으로 ‘샤이 보수’가 실제 투표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각종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군을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 우위를 보이며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중순 기준 김 후보는 50% 안팎, 국민의힘 후보군은 30%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에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구에서는 추경호·유영하 경선에 더해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표 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민주당 우세 흐름이 감지된다. 경남에서는 김경수 후보와 박완수 지사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강원에서는 우상호 후보가 김진태 지사를 상대로 두 자릿수 격차 우위를 보이고 있다. 대전 역시 허태정 후보가 이장우 시장을 앞서는 흐름이다.

현재까지 판세를 종합하면 △민주당 우세 지역은 서울·인천·대전·강원·대구 △접전 지역은 부산·경남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경북으로 구분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북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기2570년 대한민국 불교도 봉축대법회에 참석,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기2570년 대한민국 불교도 봉축대법회에 참석, 손뼉 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이념보다는 경제와 지역 발전 기대감에 영향을 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이념보다 지역 발전과 경제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정부의 추진력에 기대를 걸 것인지, 후보 개인의 역량을 중심으로 판단할 것인지가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이어 “서울에서는 보수층 일부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후보 개인보다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부산과 대구 역시 지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핵심 변수는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열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친 뒤에도 제주·인천·강원 등 일부 지역만 방문하는 데 그치며 전국 단위 선거를 이끄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리더십 약화 속에 후보들이 각자도생에 나선 국면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국 선거 현장에서는 이른바 ‘장동혁 손절’ 움직임까지 거론되며 지도부와 현장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는 22일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서 투표를 안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쓴소리를 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특히 장 대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전통 강세 지역인 강원·충청·TK·PK를 얼마나 방어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한 곳만 방어해도 선방으로 평가될 수 있는 만큼, 현재 흐름에서는 동부벨트 방어만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심이 이념 중심에서 실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단순한 정치 성향이 아니라 지역 발전 가능성과 후보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