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레이스 올랐는데…위기 맞은 ‘이준석號’

‘재난지원금 번복’·김재원 ‘역선택’ 등 지도부 리스크 악재
호남·중도층에서 지지율 낙폭 커 외연 확장 ‘적신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이준석호’가 벌써부터 역풍을 만났다. 민주당이 20주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을 추월하면서 야권 내에서는 긴장감이 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지난 12일~16일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2%p 빠진 34.9%다. 지난 3월 2주차(32.4%p) 이후 최저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8%p 오른 36.7%다. 지난해 9월 1주차(37.8%) 이후 최고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영·호남에서 두루 하락했다. 전주 대비 대구·경북에서 8.2%p, 부산·울산·경남에서 4.6%p 내렸다. 여권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도 5.9%p가 빠졌다.

집토끼 단속과 산토끼 모시기에도 실패했다. 중도층 지지율이 전주 대비 2.2p 낙폭한 탓이다. 보수층에서도 0.7%p 떨어졌다. ‘이대녀’ 표심도 민주당에 빼앗겼다. 민주당 지지율은 여성(4.9%p), 20대(7.2%p) 층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이준석 리스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재난지원금 합의 번복이 꼽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100분 만에 이를 뒤집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해 “100분 대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기대를 모았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최 전 감사원장 입당으로 인해 국민의힘이 법조인 출신 영입에만 몰두한다는 오명만 썼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2018년, 2019년에도 각각 검사 출신인 홍 의원·황 전 대표를 내세웠다.

최 전 원장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각각 검사, 판사 출신이다. 이들이 당선된다면 현 정부 청산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9일 윤 전 검찰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차기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을 하는 과거 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서서는 안 된다”며 “법을 하신 분들은 아무래도 과거에 파묻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야권 외연 확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도·호남권 공략과 외부주자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인 탓이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사진=김재원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은 당의 약세인 호남권 민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에게 손짓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장 이사장의 입당을 설득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도 발 벗고 나섰다. 권 의원은 오는 25일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과 입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장 이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의 호남 인재다. 지역 확장을 이끌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호남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장 이사장을 영입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장 이사장은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과 회동한 이후 “국민통합을 위한 저의 정치적 결단 요청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다”면서도 “다만 그와 나눈 대화 내용 가운데서 아직 고민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는 DJ적자로 불리는 장 이사장이 영남기반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선뜻 나서기엔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리더십 한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게 당 지도자에 걸맞는 태도를 촉구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아직도 정치평론가, 패널처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언급하면 당이 곤란해진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중진인 조해진 의원도 “이준석 대표 취임 후 소소한 실수들이 있었지만 대표로서 아직 적응단계고, 잘하는 일도 많아서 관망했다.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여당 대표와 공개토론 하기 전에 당내 의원들과 먼저 토론해야 한다. 그 결론을 갖고 여당과 토론하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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