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4일 (2)
“크래미·모나미, 절대 사수해”…韓 장수기업 살린 개미 매수

“크래미·모나미, 절대 사수해”…韓 장수기업 살린 개미 매수

당국, 상폐 기준 높여 ‘위기’…개미 순매수에 이틀간 급등
기업가치 아닌 심리 주도…“추격매수는 신중해야”

승인 2026-07-13 08: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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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한국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시가총액 요건 미달 우려가 커졌던 한성기업과 모나미 등 장수 상장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한숨을 돌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국민 브랜드를 지키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원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수급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결국 실적 개선과 본업 경쟁력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상장 유지 기준은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시가총액이 기준선을 밑돌던 일부 장수 상장사들이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표 제품 ‘크래미’로 잘 알려진 한성기업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한때 3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25년 동안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품 구매 인증과 함께 주식 매수까지 이어졌고, 한성기업 주가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500억원대로 올라서며 상장 유지 기준을 웃돌았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성기업 임직원과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각 사 홈페이지에 최근 국민들의 관심과 주식 매수에 대해 감사의 글을 올렸다. 각 사 홈페이지 캡처
한성기업 임직원과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각 사 홈페이지에 최근 국민들의 관심과 주식 매수에 대해 감사의 글을 올렸다. 각 사 홈페이지 캡처
모나미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학령인구 감소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1000원대로 내려앉으며 시가총액이 한때 200억원 부근까지 내려갔지만 “국민 볼펜은 국민이 지켜야 한다”는 온라인 응원 속에 매수세가 몰렸다.

모나미 역시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 급등했고 시가총액도 400억원대를 회복했다. 송재화 사장은 자필 감사문을 통해 “보내주신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면서 “더 좋은 제품과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이 기업가치 개선보다는 단기 수급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에는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상향될 예정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과 본업 경쟁력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한민국 장수 기업을 응원하는 투자 심리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다만 기업가치보다 투자심리가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시가총액 기준 상향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올해 초 150억원에서, 하반기 200억원, 내년 초 300억원으로 확대된다. 해당 기준을 30거래일 연속 하회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웃돌지 못하면 상장폐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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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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