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찰, 바뀌지 않으면 해체 수준 개혁 당할 것”

임은정 “검찰, 바뀌지 않으면 해체 수준 개혁 당할 것”

동부지검 첫 출근길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러워”

임은정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동부지검장이 4일 첫 출근길에 “검찰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체에 가까운 개혁을 당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개혁 의지를 밝혔다.

임 지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과 관련해 “내부 반발은 수십 년 동안 계속돼 온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검찰 독재 정권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그때보다는 지금 목소리가 한풀 꺾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존경했던 검찰 선배가 내란 수괴로 조사를 받는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반성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전에 검찰 개혁의 밑그림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어제까지 국정기획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했고, 앞으로도 자문위원으로서 제 고민을 담아내겠다”며 “조만간 구체적 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 지검장은 “검찰이 그동안 잘못해 온 봐주기 수사와 거짓말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제 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배경이 얽힌 인사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서 있는 곳에 따라 제 바탕색이 달라 보이는 것은 내부 고발자 생활 10여년 동안 익숙했던 일”이라며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진심은 앞으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검장으로 임명된 소감에 대해서는 “무거운 중책을 맡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며 “사실 대검 기조부장처럼 정책 방향을 다루는 역할을 더 바라긴 했지만, 동부지검이 더 무거운 자리라고 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인천세관 마약 수사와 관련한 동부지검 역할에 대해서는 “업무 보고를 어젯밤에야 확인했는데 같은 건물을 쓰는 것뿐이고 별도의 수사단으로 알고 있다”며 “백해룡 경정, 박정훈 대령과 같은 내부 고발자의 애환과 불안을 잘 알고 있기에 챙겨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부지검에 꾸려진 대검 합수팀에 대한 비판에는 “너무나 당연하다. 나도 검찰을 믿을 수 없어 공수처에 갔던 사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 지검장은 “검찰이 그동안 말을 못해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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