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통 앞둔 목포~보성선 ‘반쪽’ 우려

9월 개통 앞둔 목포~보성선 ‘반쪽’ 우려

신설역 6곳 중 5곳 무인역·읍내와 최대 20㎞이상 떨어진 곳에 역사 설치

오는 9월 27일 개통되는 목포~보성선의 졸속 운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코레일 자료사진
오는 9월 27일 개통되는 목포~보성선의 졸속 운영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고속철인 전기차가 아닌 노후 디젤차가 투입되고, 대부분의 역사가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전남도의회 박형대(장흥1, 진보) 의원은 지난달 27일, 장흥군민회관 군민회사무실에서 개최한 ‘목포~보성선 개통 계획 점검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들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철도 노조 측은 전기차량이 투입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전철화가 완료된 목포~보성 구간과 달리, 연결 노선인 보성~순천 구간은 전철화 개량이 지연되면서 KTX 등 전기차량 운행이 불가능해 노후된 무궁화호 디젤차량만 운행되는 실정이다.

그래서 신설된 목포~보성선에라도 전기기관차를 배차하는 등 적극적 운영으로 전철화 설비가 무용지물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역사 운영도 문제로 지적됐다. 총 6개 신설 역사 중 강진역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지역 고령 인구와 농촌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과 접근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설되는 6개 역사 모두 도심에서 벗어나 접근이 쉽지 않은점도 문제다.

그나마 읍내권에 설치된 강진역, 장흥역, 신보성역은 읍내에서 도보로 20~30여분 이동하면 이용이 가능하지만, 해남, 장동, 영암역은 읍내에서 최대 20여㎞ 떨어져 연계 교통망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해남역은 해남군청에서 15㎞가량 떨어진 계곡면 반계리 산속에, 장동역은 장흥군청에서 15㎞가량 떨어진 장흥군 장동면 배산리에, 영암역은 영암군청에서 20㎞이상 떨어진 학산면 은곡리에 세워졌다.

뿐만 아니라 열차 운행 횟수도 하루 편도 4편(왕복 8회)에 불과하고, 운행 시간이 불규칙한 데다 일부 지역은 읍내 중심에서 20km 이상 떨어져 있어 이용객의 불편이 예상되고 있다.

박형대 의원은 “목포보성선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교통망으로서 그 상징성과 실효성이 큰 사업인 만큼 개통을 위한 ‘형식적 완공’에 그쳐선 안된다”며 “지역민의 교통 접근권 보장, 무인역 최소화, 전기차량 투입 등 구조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박형대 의원을 비롯해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 김동구 본부장, 전남도 철도공항팀 형남준 팀장, 장흥군민회 주재용 회장, 장흥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차량 투입, 역사 운영, 운행 횟수 및 노선 배치 등 전반에 걸친 문제를 논의했다.

목포~보성선은 총 82.5km 구간의 단선 전철화 사업으로 보성~임성리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2002년 착공 이후 1조6353억 원을 들여 23년 만에 오는 9월 27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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