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촌호수 야경은 송파구의 대표적 볼거리 중 하나이다. 특히 밤벚꽃과 LED 조명이 어우러져 화려한 봄날 밤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 주말 비 소식에 시민들 서둘러 꽃구경
- 늦게 핀 벚꽃 어느새 떠날 준비
서울 전역에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활짝 핀 벚꽃이 어느 새 우리 곁을 떠나려한다. 9일 저녁 봄비가 내리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자 꽃망울을 터뜨린 지가 3, 4일도 채 안된 것 같은데 힘없이 꽃잎을 떨고 연두색 새순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마침내 벚꽃이 절정을 이룬 9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 봄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주말도 봄비가 예보되어 있어 벚꽃이 떠나기 전 서둘러 꽃 구경에 나서야 할 것 같다. 촉촉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9일 저녁 시민들이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산책하고 있다.
아직 그늘진 곳에서는 이제 막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이번 주말까지는 벚꽃 명소를 찾으면 충분히 2025년 벚꽃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는 따로 명소를 소개하지 않아도 집 밖을 나서면 어디서든 연분홍빛 꽃이 만개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석촌호수와 여의도, 양재천과 성북천의 벚꽃을 화보로 소개한다.

8일 저녁 벚꽃이 만개한 송파구 석촌호수의 연분홍빛 벚꽃길을 내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걷고 있다.
1. 송파구 석촌호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벚꽃엔딩’ 가사처럼 호수주변으로 벚꽃이 만개한 송파구 석촌호수는 이미 벚꽃축제는 끝이 났지만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짝을 이루어 밝은 표정으로 인생 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8일 오후 벚꽃이 만개한 석촌호수에서 연인이 보트를 타고 벚꽃과 벚꽃길을 가득 메운 탐방객을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다.
석촌호수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를 배경으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장소이다. 도심의 한 가운데 고층건물 숲 사이 2.6km에 이르는 호숫가를 따라 왕벚나무와 수양벚나무 및 산벚나무가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특히 밤이면 경관 조명이 벚꽃을 환하게 비추어 낮과는 또 다른 풍경에 관람객들의 감탄사가 이어진다.

봄에는 역시 벚꽃이다. '봄바람 휘날리면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함께 걷는 이들이 곧 사라질 벚꽃엔딩을 아까워하며 석촌호수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서울의 벚꽃은 평년보다 나흘 빠른 지난 4일 공식 개화해 9일 현재 만개 상태이다.
석촌호수에서 만난 윤종미(22) 씨는 “호수 주변 풍경과 아름다운 꽃길이 마치 친구들과 외국에 여행 온 것 같다”면서 “사진도 많이 남기고 친구들과 충분히 행복했다”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2.여의도 벚꽃길
윤탄핵에 연기된 ‘2025 영등포 여의도 벚꽃축제’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 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서 열리고 있다. 당초 지난 4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과 겹쳐 한 차례 연기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 윤중로에서 9일 오후 연인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된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는 시원한 한강을 배경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우리나라 대표 봄 축제이다. 축제 기간 여의도 벚꽃길과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여의하류IC 구간은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영등포구는 혼잡이 예상되는 벚꽃길과 여의나루역 주변에 인력을 배치하고, AI 드론, 지능형 CCTV 등을 활용해 인파를 관리할 방침이다.

양재천 밀미리교(보행자교) 앞에는 4월 9일부터 5월 11일까지 봄과 벚꽃을 형상화한 높이 6.5m의 대형 라이언 춘식이 애드벌룬이 설치돼 상춘객의 시선을 끌었다.(사진=김철호 사진작가)
3. 양재천 ‘벚꽃 등(燈) 축제’
서초구 양재천에서 ‘벚꽃 등(燈)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7회를 맞이한 축제는 매년 약 30만명이 찾는 서울의 3대 벚꽃 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서초구와 서초문화원이 공동 주최하며 양재천 영동1교부터 영동2교까지 약 2.1㎞ 구간 따라 다양한 예술·문화 프로그램이 오는 27일까지 한 달간 펼쳐진다.

양재천변 수양벚꽃이 만개해 휘엉청 늘어진 꽃나무 아래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김철호 사진작가)
또한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야외조각전’과 ‘미디어 아트전’은 양재천의 풍경을 예술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수변무대 일대에 설치된 국내·외 작가들의 대형 조형물들은 시민들에게 포토존이자 사색의 공간이 되고 있다.

서초구 양재천에서는 27일까지 ‘벚꽃 등(燈) 축제’가 열린다. 영동1교∼영동2교 구간에서 야외조각전과 미디어아트전, 플리마켓 등이 열리고 있다.(사진=김철호 사진작가)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10일 서울 성북구 성북천에서 구민들이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산책을 즐기고 있다. 성북천 분수광장에서 안암 2교까지 이어지는 약 7km의 성북천 벚꽃 길은 벚꽃 명소로 평일에도 많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4. 성북천은 ‘벚꽃 맛집’
꾹꾹 눌러 참았던 봄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북천 일원에도 팝콘 터지듯 벚꽃이 만개했다. 성북천에는 한성대입구역 인근부터 보문역 일대까지 총 1.7km에 걸쳐 벚꽃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성북천의 성북광장, 바람마당, 범바위 어린이 공원, 꿈나라 어린이 공원 등 4개의 거점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문화공연과 이벤트 등의 콘텐츠가 진행된다. 최근 성북천을 따라 천변 카페 거리와 먹거리 골목이 생기면서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