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을 하루 앞둔 11일 양수리와 북한강 일원을 돌아보며 하늘에서 겨울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예년보다 일찍 물러날 듯했던 동장군이 입춘 이후 다시 기세를 올렸다. 추위가 잠시 누그러졌지만, 다음 주까지 큰 폭의 기온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북극 한파와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한 북한강과 두물머리 일대가 자연이 그려낸 수묵화를 펼쳐 보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북한강은 추위의 강도, 바람, 습도, 유속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얼어 있었다.
한낮에도 매서운 강바람이 부는 가운데, 흰 눈이 살짝 덮인 강 한가운데와 주변을 위아래로 살펴보면 거대한 얼음 캔버스 위에 자연이 거침없이 그려낸 작품이 감탄을 자아낸다.
남양주=글·사진 곽경근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