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직원 연말 행사 연 애경 계열사…“깊이 사과”

참사 이후 직원 연말 행사 연 애경 계열사…“깊이 사과”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 고준 대표가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지난 12월 31일 애경그룹의 한 계열사에서 진행한 연말 행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경 그룹 소유 호텔이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연말 경품 행사를 해 유가족 대표단으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공식 사과했다.

이혁 유가족 대표단 장례위원장은 4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는데 이런 일을 벌인 애경 그룹의 행위를 보고 울분을 참을 수 없다”면서 “애경그룹 호텔에서 국가 애도 기간에 연말 행사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나고 울분이 터진다. 오늘 오후 회장이 직접 내려와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애경 그룹 소속 AK플라자가 소유하고 있는 4성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연회장에서 직원 30~40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신규 입사자 소개, 우수 및 장기 근속 직원 포상, 생일자 축하, 경품 추첨, 떡 케이크 커팅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준 AK홀딩스 대표이사는 4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에게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정례적인 종무식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진 경품 행사와 보도된 모든 내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시는 그룹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재발할 경우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다”면서 거듭 사과했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사고 후 종무식과 시무식 등 모든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를 전 계열사에 전파했으나 호텔 운영을 위탁업체가 하고 있다 보니 제대로 통제되지 않은 것 같다”며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 직원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하겠다”고 했다.

노보텔은 글로벌 호텔 체인인 아코르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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