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노후 지키기엔 부족한 수익률…판매량 저조

연금보험, 노후 지키기엔 부족한 수익률…판매량 저조

지난 2023년 5월 8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일대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지난해 연금보험 보유계약이 전년 대비 감소하자 생명보험업계가 타개책을 찾고 있다. 업계는 변액연금보험을 판매하려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외 22개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 보유계약은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3월에 비해 24만8505건(1.8%) 줄었다. 보유계약금액은 같은 기간 14조1437억원(3.3%) 감소했다. 올해 들어 연금보험 상품 보유계약 건수와 금액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분기 전년 대비 감소를 거듭했다.

연금보험이란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소득의 일정부분 또는 퇴직금 등 목돈을 활용해 보험에 가입하고 연금개시 시점 이후에 매월 일정액을 보험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크게 △변액보험 △연금저축 △자산연계형 △퇴직보험 △퇴직연금으로 나뉜다.

그 중 지난해 위축 폭이 가장 컸던 상품은 변액연금보험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년 3월에 비해 보유계약이 29만건(5.4%) 이상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줄어든 규모가 19조원(6.2%)에 달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모아 펀드를 구성하고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변액보험이 위축된 건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저금리가 이어지면 변액보험 수익률은 떨어진다. 금융당국이 법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국채나 우량주에만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판매 중인 변액연금보험의 연간 기대 수익률은 2~8% 수준이다. 미국 3대 증시의 지난해 수익률은 13~29%에 이른다.

안전 자산 투자 규제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투자형 상품인 만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하지만 이 때문에 상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업계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최근 보험업계는 최저 금액의 보험금을 보장하는 보장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공격적 투자를 허용해도 원금을 잃을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올해 규제 완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후대비 연금상품 규제 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해 연금시장에서 생명보험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망보장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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