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현준, 팻감 부족으로 통한의 ‘반집’패…커제 개막전 승리 [바둑]

설현준, 팻감 부족으로 통한의 ‘반집’패…커제 개막전 승리 [바둑]

한국 선봉 설현준 9단, 중반 역전 이후 리드 지키지 못하고 ‘반집’ 패배
그로기 상태 몰렸던 커제 9단, 마지막 패싸움 승리하면서 대역전승
6일 2국은 커제-히로세 유이치 중·일전으로 속행

개막전에서 설현준 9단(왼쪽)이 커제 9단에게 팻감 부족으로 반집 패배를 당했다. 한국기원

다 잡은 대어를 놓쳤다. 중국 일인자 커제 9단이 ‘파격 오더’로 선봉 출전한 상황에서 한국은 예정된 선발 김명훈 9단 대신 설현준 9단 카드를 꺼냈고,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실책을 범한 설 9단은 끝내 팻감 부족으로 통한의 ‘반집’ 패배를 당하면서 농심배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5일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국에서 설현준 9단이 커제 9단에게 304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으로 반집 패배했다.

세계대회 커리어, 랭킹, 경험, 상대전적 등 모든 면에서 커제 9단의 우세가 점쳐진 승부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설현준 9단이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 중반 우변 전투에서 득점을 올린 설 9단은 한 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끝내기에서 아쉬운 실수를 범한 이후 패싸움에 승부를 걸었지만 팻감이 부족했다.

2015년부터 10년 연속으로 농심배에 출전하고 있는 커제 9단은 이번이 첫 선발 출전이었다. 커제 9단은 진땀을 흘리며 대역전승을 거둔 직후 국후 복기를 하며 실소를 터뜨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6일 속행하는 2국은 중국 커제 9단과 일본 히로세 유이치 7단의 대결이다.

농심백산수배에선 한국 선봉 김종수 9단(왼쪽)이 일본 왕밍완 9단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기원

한편 오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1국에서는 한국 선봉 김종수 9단이 일본 왕밍완 9단에게 21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종수 9단은 6일 2국에서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상대전적은 1승 1패로 호각세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 시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1분 초읽기 1회다.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팀에게는 1억8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본선에서 3연승 시 500만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 추가 때마다 500만원이 추가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1분 초읽기 1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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