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봄날’로 피어난 문화 감수성…서울시 예술교육 현장은

‘공연봄날’로 피어난 문화 감수성…서울시 예술교육 현장은

서울시 문화예술사업 ‘공연봄날’, 14일 프레스위크 진행
청소년 문화시민 양성·공연예술계 활성화 지원 목표

14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진행된 창작음악극 <왕들의 귀환, 대가들의 수다> 공연 모습. 서울시 제공

“평소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클래식 음악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14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오전 10시가 지나자 소극장에는 단체로 공연을 관람하러 온 초등학생들로 북적였다. 단관 인원은 초등학생 약 160여명 정도였다.

이날 현장에서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예술사업 ‘공연봄날’의 프레스위크가 열렸다. 초청 공연으로는 창작음악극 <왕들의 귀환, 대가들의 수다>가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웃음과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진심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듯 했다. 이 작품은 천국의 카페를 배경으로 클래식 음악사의 거장들이 펼치는 유쾌한 상상력을 담아내 학생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공연장 객석을 가득 채운 학생들은 무대 위 음악가들의 열연에 푹 빠져든 모습이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 로시니가 각자의 음악 세계와 철학을 재치 있게 풀어낸 공연은 무거운 클래식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었다. 집사 쟌니와 요리사 미미가 펼치는 익살스러운 연기도 공연에 활기를 더했다.

14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진행된 창작음악극 <왕들의 귀환, 대가들의 수다> 공연 모습. 서울시 제공

이처럼 시대를 초월한 음악가들의 유머와 논쟁, 즉흥 연주가 어우러져 적재적소에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청소년 관객에게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 작품은 공연봄날의 취지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

공연을 관람한 서울새솔초등학교 6학년 A(13)양은 “친구들과 뮤지컬 음악극을 단체로 본 건 처음인데 색다르고 너무 재밌었다”며 “그동안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기에 더 특별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반 B(13)양도 “평소 클래식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주최·주관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향유 지원사업 ‘공연봄날’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공연봄날은 단지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삶에 예술을 스며들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평일 공연 수요를 확보해 공연 단체에도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사업이다. 2021년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해, 올해는 총 16만명의 학생과 200여개의 공연 단체가 참여했다.  

14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진행된 창작음악극 <왕들의 귀환, 대가들의 수다>를 관람하는 학생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공연관람 경험을 통해 공연예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미래 문화시민으로 양성하고자 하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문화세포 성장을 지원하고, 예술계의 자생적인 발전을 도와 ‘공연봄날’의 프로그램을 더 알차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연봄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공연봄날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문화사업 중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실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공연봄날 참여 초등학생과 중학생 1만65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서 학생 94.8%가 만족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73개 작품 중 심사를 거쳐 45개 예술단체가 선정돼 해당 사업에 참여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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