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위축…1위 올라선 한앤컴퍼니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위축…1위 올라선 한앤컴퍼니

지난해 3분기 신규 설립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의 자금 유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주요 운용사 중 약정액 규모에서 한앤컴퍼니가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5일 금융감독원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 신규 설립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액은 2조6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1∼9월) 신규 약정액(15조3039억원) 대비 13조2432억원(87%) 줄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연기금, 금융회사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만 돈을 맡길 수 있는 펀드다. 국내에선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가 대부분이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고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팽창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 전체 약정액은 124조3579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 9월 말(81조5423억원) 대비 42조8157억원(53%)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신규 약정액은 급감했다. 2021년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돈줄을 죄기 시작했고, M&A 시장이 위축됐다. 주요 자금회수 수단인 기업공개도 급감했다. 투자심리도 악화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위험관리 강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정액이 가장 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는 한앤컴퍼니로, 약정 규모가 12조79억원에 달한다. 6월 말까지 약정 규모 1위였던 MBK파트너스는 작년 9월 말 현재 약정액 10조7276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한앤컴퍼니는 운용 펀드 수(17개)에 변동이 없었던 반면 MBK파트너스의 경우 펀드 청산 등을 반영해 운용 펀드 수가 13개에서 11개로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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