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력 매체, 부산이 엑스포 유치할 것...“2차 한국 95대 사우디 67”

프랑스 유력 매체, 부산이 엑스포 유치할 것...“2차 한국 95대 사우디 67”

“한국 부산엑스포 홍보, 성공적”
“2차에서 프랑스 한국지지 할 것”
리야드 맹추격하는 韓…역전드라마 ‘청신호’

LG가 운영하는 부산 엑스포 홍보 버스가 프랑스 현지시간 28일 2030년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파리의 주요 명소들을 순회하고 있다. LG전자

프랑스 유력 매체가 한국의 부산엑스포 홍보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대한민국 부산이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이 이탈리아 로마를 제치고 결선에 갈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극적인 ‘역전승’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27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2030세계엑스포 경쟁’이라는 제목을 통해 “사우디가 1차 투표에서 한국을 앞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2차 투표에서는 95표 대 67표, 일부 기권 표로 한국이 앞설 것”이라고 한국 대표단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부산엑스포 홍보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달 전 유치 경쟁에서는 사우디 리야드에 유리한 상황인 것처럼 보였지만,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보츠와나 대표는 사우디와 한국의 현 구도에 대해 “정말 치열한 경주”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입찰가가 계속 상승하는 가운데 사우디는 ‘2030년까지 약 250억 달러를 아프리카 54개국에 분배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반면 한국은 아프리카 현지 작전에 집중했고, ‘오일머니와 건설적인 장기적 파트너십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각국에 제안했다”고도 소개했다.
예멘 사나에서 18일 후티 반군들이 팔레스타인 국기와 소총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우디의 무자비한 인권 탄압과 불안정한 중동 정세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매체는 “‘사우디 리야드가 (유치에) 성공한다면 엑스포 기간 중 금요일 참수형이 계속 되겠나. 대표단 관에서는 술을 마실 수 있나’라고 유럽 대표가 물었다”라고 전하면서 “사우디는 선거도 없고 헌법도 없고 사형집행이 만연한 탄소 집약적 국가로 남아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예멘 국경에서 사우디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이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는 사우디를 약화시켰고,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을 담당했다”라고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이 휴전 약 1년6개월 만에 사우디를 공격하는 등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최근 15개월간 아프리카 이주자 수천 명을 학살하고 생존자들의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했다는 국제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온 점 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의 입장에 대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리야드에 대한 프랑스의 지원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전통을 깨뜨렸다”라면서도 “그러나 잘 알려진 ‘동시에’라는 표현이 프랑스가 2차 투표에서 한국 대표단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투표는 기밀이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세계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BIE 182개 회원국 대표단은 ‘1국 1표’ 원칙에 따라 비밀투표를 한다. 투표자가 특정되지 않기 때문에 현장 변수도 클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한국시각 29일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현재 구도는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로 꼽힌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리야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결선 투표에서는 로마로 분산됐던 지지세가 부산으로 결집하며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호 1번인 부산은 순번에 상징성을 부여해 ‘부산 이즈 넘버원’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상태다. 이탈리아 로마는 기호 2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기호 3번이다. 

당일 유치 후보국들의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은 유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최종 PT에는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발표자로 나설 예정이다. 연사 ‘히든카드’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등이 언급되고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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