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

우크라 사태 난항, 미·러 갈등 지속…"유럽 안보 위기"

OSCE 회담도 결렬
OECD 美 대사 "전쟁의 북소리 들려"
러시아 "회담 결렬 시 조처 취할 것"

우크라이나군.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 유럽과 러시아가 릴레이 협상을 벌였지만 빈손으로 종료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갈등이 지속되면 유럽이 전쟁의 위험에 빠질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CNN, 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 등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57개 회원국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종료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0일 러시아와 양자 회담을, 12일에는 북서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러시아가 회담했지만 각자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오히려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모양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회담 후 러시아 RTV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의 도발이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질 경우 특정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를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분위기라면 앞으로 며칠 안에 다시 모여 같은 토론을 시작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는 발언도 나왔다. 

랴브코프 차관은 "모든 것은 미국에 달려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면 러시아 해군을 포함한 어떤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우리는 이를 원하지 않으며 외교적으로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웬디 셔먼(왼쪽)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미국 대표부에서 열린 미·러 안보 회담에 참석했다.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의 전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OSCE 의장국을 맡은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57개국 안보포럼에서 "러시아가 아직 외교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유럽이 전쟁에 빠질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라우 외무장관은 "OSCE 지역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중 어느 때보다 가장 높아 보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마이클 카펜터 OSCE 미 대사도 회담을 마친 후 "유럽의 안보 위기에 직면했다. 전쟁의 북소리가 크게 들리고 있다. 정치적 수사들이 더 날카로워졌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경에 러시아가 병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우리는 이것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사태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10만명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돼 있어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군사 지원하며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리핑에서 "미국 정보기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했다. 방해 활동과 정보 작전이 포함돼 있다"며 "미국은 두 경우에 모두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미국 MS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를 계속할 경우 금융, 경제를 포함한 전례 없는 중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Copyright @ KUKINEWS. All rights reserved.
쿠키뉴스에서 많이 본 뉴스
주요기사

쿠키미디어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