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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 '포비아'…"현산 안전점검도 못 믿겠다"

현산, 전국 65개 공사장 특별 안전점검
“안전문제 감추려는 게 아니라 입주민 불안 해소 차원”
“입주민 외부 업체 선택권 달라” 요구도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 ‘아이파크’ 예비 입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광주 학동 이후 화정동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산이 공급하는 아파트 안전성을 믿지 못 하겠다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현산의 특별 안전점검도 못 믿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시공사 계약 해지를 추진하고 있다. 운암3단지는 현산과 GS건설, 한화건설 3사가 컨소시엄 방식으로 수주한 곳으로, 총 3412가구 규모의 재건축 단지다. 운암3단지 조합은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참사’ 이후 7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재발하면서 현산의 아파트 품질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파크 예비 입주민들 사이에서 불안이 확산되자 현산은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전국 65개 공사현장의 작업을 일시 중지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전점검을 통해 화정동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의 외벽 붕괴 사고와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현산의 안전점검을 거부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다. 567가구 규모의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1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외부 업체를 통한 안점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 화곡1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의 한 조합원은 “현산이 주관하는 안전점검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래서 외부 업체를 선정해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산은 안전점검을 외부업체와 함께 진행하는 만큼 믿고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현산 관계자는 “안전점검은 외부 안전점검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회사는 안전문제를 감추려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점검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현산과 함께 안전점검에 나서는 외부 업체를 예비 입주민이 선택할 수 있도로 해달라는 요구도 제기된다. 다만 현산은 안전점검 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현산 관계자는 “예비 입주민들이 원하는 업체를 선정해 점검에 나서기는 전국에 점검 대상이 많고 시간 소요 문제도 있어 무리가 있다”며 “예비 입주민들의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화정동 붕괴 사고를 계기로 아파트 공사현장에 대한 불안이 확대되자 전국의 지자체들도 안전점검에 속속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13일 건축·구조 민간 전문가 등과 함께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4차·5차 건설 현장을 안전 점검했다. 여기에 전남, 경북, 대구, 포항 등 지자체에서도 관내 아파트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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