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극단적 선택에… “윤석열‧국민의힘 평생 사과해야”

5‧18 때 하반신 마비된 이광영 씨 숨져
조오섭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김기현‧김진태, 전두환 부역자”
이재명, 급히 광주행… 밤 11시 조문 예정

일부 시민들이 5‧18 국립묘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과에 거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조현지 기자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평생을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한 故 이광영 씨에게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광주 5‧18 국립묘지가 위치한 운정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씨는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돼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던 인물이다. 아울러 2019년 5월13일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1980년 5월21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로터리에서 백운동 쪽으로 가던 중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3일 전남 강진군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대변인은 이날 이 씨의 유서를 공개했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이 씨는 “어머니께 죄송하고 가족에게 미안하다. 친구와 사회에 미안하다. 5·18에 원한도 없으려니와 작은 서운함들은 다 묻고 가니 마음이 홀가분하다”라며 “나의 이 각오는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바, 오로지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은 내가 지고 떠나감이다. 아버지께 가고 싶다”고 밝힌 뒤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 

조 대변인은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가해자는 평생을 호의호식 하며 천수를 누리다 사죄 한 마디 없이 책임을 끝내 회피했다. 피해자는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역사적 아이러니에 다시 한번 분노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두환 씨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대변인은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에 전두환 씨의 분향소가 무단으로 설치됐다. 합천군이 설치 불가를 통보한 뒤 강제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 소속 합천군수는 분향소 설치 당일 오후 전 씨의 분향소를 조문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문에 나선 야당 정치인을 언급하며 이들을 독재자 전 씨의 부역자라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김기현 원내대표를 필두로 5·18 망언의 김진태 국민검증특별위원장, 주호영 윤석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 등 국민의힘은 죽음마저 유죄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전두환 씨의 조문을 강행했다”며 “국민의힘은 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난자했던 학살자, 독재자 전 씨의 부역자들이라는 정체성을 드러났다”고 말했다. 

더불어 조 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조문은 하고 싶은데 표 떨어질까봐 못하겠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진실 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5·18 망언자들과 단절을 선언하고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끝내 보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난 故 이광영 씨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국민검증특별위원장이 전두환 씨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민주당 측은 이날 이재명 후보가 故 이광영 씨를 조문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밤 11시에 광주 북구에 위치한 구호전 장례식장을 찾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 진상 규명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최초 발포 및 집단 발포 명령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헬기 사격 책임자와 성폭력 가해자, 암매장 장소 등에 대한 조사 역시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광주학살의 최종 책임자인 전두환은 사망하기 전까지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고 사죄하기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상자와 유가족 등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계신 분들에 대한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뜻은 알 수 없다. 그러나 그 오랜 시간 얼마나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을지는 충분히 짐작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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