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주택난 어쩌나… 원희룡, 'MZ세대 고민' 해결 약속

쿠키뉴스·대학알리·대학언론인네트워크 주관 화상토론회 개최
원희룡, 청년교육카드‧반반주택 등 공약 제시
‘전두환 세배’ 언급에 고개 숙이기도

취업난‧주택난 어쩌나… 원희룡,  'MZ세대 고민' 해결 약속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쿠키뉴스와 대학알리·대학언론인네트워크 주관 ‘2022 대선 후보들과 MZ세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하다’ 화상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K-요정’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최기창‧김은빈‧최은희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MZ세대’와 만나 취업난, 주택난을 겪는 청년층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원 후보는 공약한 ‘청년 정책’을 통해 20‧30대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원 후보는 23일 쿠키뉴스와 대학알리·대학언론인네트워크 주관 ‘2022 대선 후보들과 MZ세대, 청년 정책을 이야기하다’ 화상토론회에서 대학생과 기자들에게 ‘청년정책’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청년들의 최대 관심사는 ‘일자리’였다. 원 후보는 일회성에 그치는 공공일자리가 아닌 청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일회성 공공일자리가 아닌 청년들이 진정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겠다. 특히 우주‧바이오‧IT 등 대한민국 유망 산업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하는 기업과 대학을 연결시키고 연구비를 투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좋은 기업이 많아져야 한다. 중소기업이라도 장래가 유망한 기업이라면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다. 특히 호봉제‧연공서열제 등을 폐지해서 부장님이 ‘월급 루팡’하지 않고 청년들의 기회가 많아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취업이 어려운 문과 대학생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문과도 함께 갈 수 있는 산업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이과가 기술을 발전시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을 전 세계적으로 넓히면 문과는 기술과 인문학적 감성을 연결시킬 수 있다. 경영‧회계‧마케팅 등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교육 카드 공약도 소개했다. 원 후보는 “제 공약은 18세부터 30세가 될 때까지 필요한 시기에 2000만원을 자기 계좌 놓고 쓰는 청년교육 카드”라며 “돈을 뿌리는 게 아니라 기회 마련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청년 시기에 취·창업을 위한 기회를 준비하는 데 쓸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하겠다”고 말했다. 

‘주택난’ 역시 화두였다. 원 후보는 대표공약으로 ‘반반주택’을 내걸었다. 원 후보는 부모의 후광과 재력을 이용하는 이른바 ‘부모찬스’에 빗대 자신의 공약을 ‘국가찬스’라고 이름 붙였다. 신혼부부의 첫 내 집 마련 비용의 절반을 국가가 투자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는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게 집값 절반을 국가가 투자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수해도 되고 살아도 된다. 1인가구도 월세·전세든 주거비를 지원하는 바우처다. 문재인 정부의 47조를 찾아서 예산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정책을 세울 때 청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정부 의사결정 정책집행 과정에도 청년 미래를 위한 정책이 반영돼야 한다”며 “젊은이들의 시각과 이해관계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정책 참여 지분을 확대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 정부·청년국회를 국회와 정부 내에 특별기구로 둬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원 후보는 청년정책 이외에도 갈등이 극에 달한 현재의 상황을 해결할 방안으로 ‘호떡론’을 제시했다. 이해관계가 발생했을 시 호떡을 자르는 사람과 선택하는 사람을 나누면 공정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를 들어 호떡을 반으로 쪼개 먹어야 할 때 갈등이 생긴다. 이를 조정하려면 권한을 호떡을 반으로 자를 수 있는 권한을 주면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 권한은 다른 사람에게 주면 된다. 자르는 사람은 크기를 선택할 수 있고, 가져가는 사람은 결정권이 있으니 서로 만족스럽다”고 했다. 

또한 “주도권을 가진 집단은 다른 집단에게 결과에 대한 선택권을 줘야 한다.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적용해야 한다”며 “처음에는 상대방을 오해할 수 있지만 서로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야 한다. 시간을 갖고 끈질기게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감한 현안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한 대학생은 원 후보 앞에서 ‘전두환’의 이름을 꺼냈다.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 큰 논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원 후보의 역사관과 과거 행적에 관해 묻는 질문이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씨의 자택을 찾아 세배를 한 적이 있다. 

원 후보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전두환 씨한테 세배했던 것 때문에 15년 넘도록 사죄하고 있다. 잘못했다”며 사과했다.

오히려 전 씨가 민주주의를 억압했다고 지적했다. 원 후보는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 학생 물고문, 언론 통제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폭력으로 짓밟았다.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나쁜 행태”라며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했다”고 일갈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 후보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했던 정치를 잘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역사 인식이 잘못돼도 보통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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